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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정신분석학
· ISBN : 979118943317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3-24
책 소개
목차
2012년 서언·모리스 올랑데
2012년 서문
서문
고대의 권위자들
호메로스
히포크라테스 저작
켈수스
에페소스의 소라노스
카파도키아의 아레테오스
갈레노스
철학자의 개입
전통의 무게
'나태'의 죄악
힐데가르트 폰 빙엔
아프리카인 콘스탄티누스
르네상스
체기
잔존
시드넘
프리드리히 호프만
안샤를 로리
근대
새로운 개념
피넬과 에스키롤 “정신적 치료” 방법
회전
여행
온천
음악
가족요법
유전을 막을 수 있을까?
혁신과 실망
1900: 의학적 조력과 잠정적 한계
1960년 박사논문의 참고문헌
옮긴이 주
옮긴이 해제·멜랑콜리, 은폐된 은유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에스키롤은 광기가 “문명의 병”이라고 즐겨 말했다. 실제로 인간의 병이 자연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환자는 병을 겪지만, 또한 병을 구성하거나 주변으로부터 수용한다. 의사는 병을 생물학적 현상으로 관찰하지만 병을 분리해 명명하고 분류하면서 그것을 관념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는 병을 통해 과학이라는 집단적 여정의 특정 계기를 표현한다. 의사의 측면에서나 환자의 측면에서나 병은 문화적 사실이며, 문화적 조건과 함께 변화한다.
서문
중세부터 은자는 “멜랑콜리 기질” 혹은 이와 같은 것인 ‘토성의 아이들’을 표상하는 알레고리에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한편으로 멜랑콜리 기질은 관조와 지성적 활동의 성향을 유발한다. 이때 멜랑콜리는 특권이지 병이 아니다. 다른 한편 긍정적 영향과 긴밀하게 얽힌 위험이 도사린다. 관조적 인간은 ‘나태’의 폐해에 취약하다. 중세 예술가 대부분은 죄악과 육체적 질병을 신학적으로 구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흑담액의 어두운 영역에 ‘나태’의 상징을 등장시킨다.
고전적 멜랑콜리 요법의 알레고리적 가치를 생각해 보면 왜 그것이 그토록 오래 신뢰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치료는 상상력에 매우 중요한 만족을 제공한다. 하제를 쓰는 것은 ‘해방liberation’의 몽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강장제”는 몸을 ‘되살리며restaurer’, 용해제는 인체 내 체액의 ‘통일성homogeneite’을 복구하고, 안마와 마사지는 사지를 ‘온순하게 만든다assouplir’. 이 모든 작업 각각은 정신적 등가물을 가지며, 어쩌면 정신적 등가물을 유도한다. [···] 배출제, 용해제, 강장제를 사용해서 사실상 환자가 병의 표상을 “신체화”하도록, “카타르시스”와 정신적 재건 과정을 몸으로 흉내 내도록 강제했다. 아마도 이 방법이 몇몇 성공 사례를 내놓았기에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그토록 주기적으로 전승될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