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953409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쓰바 도미와 만나다
학교 가기 싫었습니다
마쓰바 도미의 유년 시절
옆방의 수상한 학생이 남편이 되기까지
스무 살의 겁 없는 독립생활
취중 인터뷰, 다이키치 씨에게 듣는다
남편의 고향, 오모리 마을로!
핸드메이드 소품 만들기와 블라하우스의 탄생
군겐도, 사람이 모이고 뜻이 모이는 곳
지역에 뿌리내린 물건 만들기
나다운 옷에 대한 생각
소재, 색, 무늬, 형태
회사라는 하나의 집
젊은이가 모여드는 시골 마을
군겐도에서 온 소식 1
공간을 프로듀싱하다
보존과 복원 프로젝트
잘 먹고 잘 사는 일을 꿈꿉니다
‘물건 만들기’에서 ‘음식 만들기’로
여성을 위한 축제를 열다
시골의 히나마쓰리
세계유산 등재, 과연 좋은 일일까?
세계유산 등재의 빛과 그늘
군겐도에서 온 소식 2
사랑이 식지 않는 거리는?
도미 씨에게 던진 열 가지 질문
에필로그
도미 씨의 편지
오모리 마을과 마쓰바 도미 연표
한국어판을 출간을 축하하며
역자후기
책속에서
이불 한 채만 들고 가출하듯 집을 나왔습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갑작스레 결행한 일이었어요. 가족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지요. 미에대학교 근처, 학생들이 묵는 하숙집에 들어갔습니다. 하숙집에서 화구점으로 출퇴근하는 생활이 시작됐지요.
죽기 살기로 일하던 시절이라 추억이랄 것도 별로 없지만, 버려진 물건을 참 많이 주워왔어요. 돈이 없었으니까요. 지금도 쓸 만한 물건이 버려져 있으면 주워오는데, 그 시절 시작된 버릇이에요.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버려진 TV에 ‘작동됩니다’라는 쪽지가 붙어 있기에 가져왔더니 먹통이었던 적도 있었죠. 남편이 냉장고를 주워왔는데 다음 날 아침 열어보니 하얀 냉기와 함께 계란이 몽땅 얼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이와미긴잔에 들어갔을 때, ‘자, 시작해보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속 편한 성격이라 그런지 ‘앞으로 여기서 살아간단 말이지?’ 생각하며 기뻐했습니다.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니 이와미긴잔은 말 그대로 산골짜기 마을이었습니다. 맑은 날엔 저 멀리 바다까지 보였습니다. ‘과연 그 집 며느리가 우리 동네에 잘 적응할까?’ 아마 마을 사람들 사이에선 이런 말이 돌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