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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70968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9-02-14
책 소개
목차
1부
사랑 - 사랑은 언어를 발명한다
스침 / 설렘 / 말을 걸다 / 손을 잡다 / 끌어당김 / 온다, 라는 말 / 무릎 / 포옹 / 사랑의 언어 / 마중과 배웅 / 스미다 / 들다 / 그리움 / 침묵 / 섭동 / 울림 / 사랑만의 룰 / 반딧불이 / 사랑의 책임 / 영원 / 품 / 곁 / 맡 / 밑 / 별
2부
관계 - 당신이 있어 가능한
다정 / 아름다움 / 타인 / 함께 / 이해 / 울지 말아요 / 수줍음 / 우애수 / 슬퍼하다, 아파하다 / 이름을 살다 / ( ) / 사소함 / 차 한잔 해요 / 스윙바이 / 연결 / 거리 / 귀명창 / 터칭 / 행운을 빌어요 / 관계의 온도 / 시간이 필요해요 / 우리 / 선 긋기 / 완벽 / 지는 능력
3부
태도 - 살아가면서 몸에 배었으면 하는
낭만 / 다행 / 부끄러움 / 이퀄라이징 / 미완 / 버티기 / 쓰다 / 회복 탄력성 / 유머 / 딴짓 / 불시착 / 탐닉 / 선선함 / 다음 / 그래도 / 홀로 / 리추얼 / 소확행 / 시적인 습관 / 산책 / 탄성 / 암실 / 20데시벨 / 방하착 / 멍하니 / 중산간 / 행간 / 망중한 / 세런디퍼티 / 자세 / 다 와간다 / 갑자기 / 실존감 / 하지 않음을 하다 / 실패
4부
발견 - 기울이면 말을 걸어오는
아린 / 나이테 / 소금 / 바람개비 / 모래성 / 의자 / 책 / 다시 책 / 창 / 팬 / 노래 / 얼굴 / 뒷모습 / 눈빛 / 결 / 사금파리 / 이름 / 연필 / 수첩 / 서랍과 선반 / 그냥 / 현위치 / 발소리 / 기억 / @ / 낯설게 하기
5부
시간 - 지금 붉지 않다 하여도
춘화현상 / 꽃샘 / 봄 / 청춘 / 꽃 지는 날 / 초여름 / 하안거 / 구월 / 가을 / 빨강 / 가을하다 / 십일월 / 만추 / 입동 / 키스 앤 크라이 존 / 십이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때 당신은 사랑을 얻기 위해 한쪽 무릎에 바닥을 대었습니다. 한때 당신은 그를 무릎에 누이고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습니다. 훗날 당신은 ‘내 작은 어린 사람’을 거기 앉혀두고 슬하, 라는 말을 비로소 마음으로 쓸어볼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위해서만 기꺼이 내어주고 싶은 자리, 무릎은 그런 곳입니다.
나라도 나를 안아주어야 할 때 우리는 무릎을 껴안습니다. 내 눈물을 내가 받아주어야 할 때 무릎 위에 얼굴을 묻습니다. 무릎은 그런 곳. 무릎은 그렇게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무릎」 중에서
우리의 기분과 옷차림, 약속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북태평양고기압’이라든지 ‘한랭전선’ 같은 큰 말들이 아니라 ‘오후 한때 소나기’나 ‘첫눈 가능성’ 같은 ‘오늘의 날씨’입니다. 우리가 운명이라고 느끼는 인생의 커다란 사건들도 사실은 아주 작은 우연들이 이어진 결과이고요.
삶이 기쁨과 슬픔, 양팔로 이루어진 저울이라고 한다면, 그런데 한쪽 저울 위에 덩어리가 큰 슬픔 서너 개가 올라가 있다면, 그것과 수평을 맞추라고 주어지는 건 어떤 걸까요. 자잘하지만 그래서 훨씬 많은 것들, 일상의 사소한 우연과 소소한 기쁨들일 겁니다.
-「사소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