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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지리학/지정학 > 지리학
· ISBN : 9791189898625
· 쪽수 : 343쪽
· 출판일 : 2021-10-28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펴내며 … 5
_제1부 …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메아리가 사는 매사니덤 … 15
산디 산듸 산뒤 … 18
검단산 산삐알 밑 배알미동 … 21
서울 남산은 마뫼 … 25
모르고 지나쳐 가는 동네 모로리 … 28
벌거숭이산 믠뫼 … 31
와산은 누온미 누불미 … 34
영광 금정산은 가마미 가매미 … 37
강화 마니산은 본래 마리산 … 41
대둔산은 한듬산 … 45
산마루 등마루 횃불말랑이 … 49
미곶 미꾸지 산곶 산꾸지 … 52
풍취리 바람부리 … 55
아름다운 미실이 아니라 산골짜기 미실 … 58
골안이 난곡으로 … 61
동학농민군의 마지막 전투지 북실 … 64
하월곡동 다릿골 … 68
도둑 없는 도둑골 … 71
모롱이 모랭이 모랠거리 … 75
나래실 나래산 … 78
_제2부 … 바우고개 언덕을 넘어
높아서 아득령 멀어서 아득이 … 85
희여티 희여고개 … 88
크고 높은 마치고개 말티고개 … 91
바다 위에 뜬 달 해운대 달맞이고개 … 95
갓골 가꿀고개 … 98
차현리 수루너미 … 101
국수사리처럼 꼬불꼬불한 아홉사리재 … 104
지름재 너머 지르네미 … 107
고개 너머 잿말 잼말 … 110
불쏭골 불썬바위 … 113
쉰움산 쉰길바위 … 117
일어서기산 일어서기바위 … 120
선돌이 무너져 눈돌이 되고 … 123
꼴두바우 꼭두바위 … 126
햇빛 환한 볕바위 볕고개 … 130
배추 절이던 김장바위 … 133
보길도 글씐바위 … 136
앉을바위 쉴바위 … 139
눈썹지붕 눈썹바위 … 142
붉은데기 … 146
도드라진 언덕 도두니 … 149
언덕 위의 마을 두들마 … 152
_제3부 … 샘이 깊은 물은 내를 이루어
구리시 수택동 수누피 … 157
베르네 베릿내 대베리갠 … 160
비와야폭포 … 163
강화해협 손돌목 … 166
바댕이를 한자로 쓴 팔당 … 169
안양천 오목내 … 172
봄내라는 땅이름 … 175
머내는 머흘내 먼내 … 178
물의 안쪽이라 물안 물이 많아 물한 … 181
광개토대왕비문에 나오는 아리수 … 184
맑은 가람 한 구비 … 187
물빛이 하늘에 이어진 수색 … 190
조약돌 콩돌 몽돌 … 194
강남구 포이동은 갯들 갯둘 … 197
명천리는 울내 우르내 … 200
걸 거랑 개랭이 … 203
아치나리와 가무나리 … 206
소월리 해월리는 바드리 바다리 … 210
봇도랑과 똘다리 또랑말 … 214
곧게 뻗은 고등골 고든내 … 217
천천동 천천리는 샘내 … 220
미리내와 미내다리 … 223
_제4부 … 여울 나루 개
별나리와 해나리 … 229
흔바위나루와 부라우나루 … 232
경진리 서울나드리 … 235
한탄강은 한여울 … 238
쏜살같이 빨라서 살여울 … 241
막희락탄은 막흐래기여울 … 244
정선 아우라지와 옥수동 두물개 … 248
안성시 아양동은 아롱개 … 251
춘천 강촌리 물께말 … 254
후릿그물로 고기 잡던 후리포 … 257
여의도는 너불섬 … 260
도리리는 섬마 섬마을 … 264
서울 동작구에도 있던 갯마을 … 267
강경의 옛 이름 갱갱이 … 270
_제5부 … 한 우물 먹고 살았네
천을리 한울이는 큰 울타리 … 275
지금은 사라진 이리시 솜리 … 278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담안밭 … 281
서쪽 마을 하니말 … 284
초리우물과 쫄쫄우물 … 287
도래샘과 도램말 … 290
통영운하 판데 폰데 … 293
천호동 고분다리 … 296
하늘바라기 천둥지기 … 299
손님을 맞이하던 손바라기 … 302
열두 지명 열두삼천리벌 … 305
우묵해서 우묵배미 쑥 들어가서 쑥배미 … 308
밤에 재미 본다는 야미리 … 311
소월 시의 나무리벌 … 314
세곡동 세천리는 가는골 가느내 … 317
서초구 염곡동은 염통골 … 320
곶의 안쪽 고잔 … 323
화전은 불대기 부대기 … 327
숨은골 스무실 이십곡리 … 331
두집메 세집말 네집뜸 … 334
술막 숯막 새술막 … 337
미륵이 미륵리 미륵뎅이 … 341
저자소개
책속에서
발음하기가 보다 원활한 탓에 지명에서는 ‘날개’보다 ‘나래’라는 말이 주로 쓰였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에는 자연마을로 ‘나래실’이 있고 ‘나랭이’도 있다. 모두 ‘날개’와 관련된 지명들이다. 영월문화원 홈페이지에는 ‘나래실’이 “마래미의 서남쪽에 있으며, 마을의 길이가 10리나 되는 부락이다. 마을 전체가 평평하고 새의 날개처럼 길다고 해서 ‘나래실’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라고 되어 있다. ‘실’은 ‘골(谷)’과 같은 말이다. 또한 ‘나랭이’는 “도기령재 밑으로 새 날개처럼 길게 휘어진 나래실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므로 ‘나랭이(날개)’라고 불렀다.
비와야폭포! 얼핏 들으면 장난삼아 부른 이름 같지만 새기면 새길수록 아주 정직하고 사실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가 와야 폭포가 생기고 비가 오지 않으면 폭포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는 우리나라같이 장마철이나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고 그 외의 계절에는 갈수기가 되는 자연조건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러한 폭포는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을 것이다. 폭포뿐 아니라 내의 경우도 갈수기에는 물의 흐름이 끊기고 바싹 말라붙은 내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태백시 하장성에는 장마 때나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만 흰 비단 폭을 늘어뜨리는 폭포가 있다. 비가 오지 않는 평상시에는 높이 40m의 석회암 절벽쯤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태백시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태백시 하장성에는 그 모습을 자꾸 감추었다 드러내는 신비한 폭포가 있다. 재피골 아래쪽 양지마을 끝에 높이 약 40m의 석회암 절벽이 보인다. 평소에는 그냥 깎아지른 절벽이지만 비가 오면 새하얗고 힘찬 물줄기를 뿜는 폭포로 변신한다. 비가 내려야만 폭포가 되므로 이 폭포를 ‘비와야폭포’라고 부른다.
‘막흐래기’는 이 월촌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하나로 역시 ‘막흐래기여울’이 있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양촌리는 마을 앞의 남한강이 여우섬(하중도)을 돌아 흐르는 달여울(月灘, 월탄)과 막흐래기여울(莫灘, 막탄) 두 여울이 있는 것이다. ‘막흐래기’는 ‘막흐르기’라고도 불렀는데 말 그대로 막(마구) 흐른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물의 흐름이 몹시 세차다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한자로는 막희락탄(莫喜樂灘)이라 썼다. ‘막흐래기’를 음이 비슷한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그런데 뜻으로 해석해도 가능하도록 한자를 선택했는데, (이곳을 지나기 전에는)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아니면 희희낙락하지 말고 긴장하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