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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0187350
· 쪽수 : 640쪽
책 소개
목차
Ⅰ. 얼굴과 심장
Ⅱ. 마약 밀매상과 의사
Ⅲ. 단두대
Ⅳ. 밤과 바람
달력에 없는 날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멕시코합중국의 북쪽, 국경을 넘으면 그곳에 ‘엘도라도(황금의 나라)’가 있다. 그렇게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 그렇게 믿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모래 먼지의 저편, 검붉은 여명을 향해 길 아닌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사람들. 암석과 선인장의 황야에서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성호를 그으며 지친 다리를 질질 끌면서 앞으로 향한다.
전방에는 미합중국의 국경 수비대가 기다리고 있지만, 감시의 눈은 완벽하지 않다. 국경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동서로 약 3천㎞에 이르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은 지구 최대의 밀입국 발생지역이다.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자들의 총수는 연간 2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일곱 살 멕시코인 소녀의 모험.
소고기를 운반하는 트럭의 짐칸에 몰래 올라타기도 하고 담요를 뒤집어쓴 채 나무 밑에서 잠을 자며 낯선 주에서 낯선 버스를 타고 무작정 남쪽으로 향했다. 뼈만 앙상한 노인이 끄는 소달구지보다도 더 느린, 농가의 트랙터를 불러세워 막무가내로 얻어 탄 적도 있었다.
아무리 상냥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라도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녀는 고향에서 그것을 배웠다. 설사 상대가 노파라고 해도 신변의 위험을 느끼면 옷 속에 숨겨둔 소형 마체테(벌목도)로 망설임 없이 죽일 요량이었다.
코시모는 어린이집에도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았다. 어머니와 단둘이 지냈고 아버지는 가끔 나타났다. 코시모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일본어를 익혔다. 좀 더 크고 나서는 음량을 작게 하고 라디오를 들었다. 말은 알아들었지만, 읽고 쓰는 것은 전혀 하지 못했다. 일본인이므로 그 지역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그를 비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