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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351263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_ 들뢰즈-가타리의 분열증적 상상
자본주의와 핵가족의 출현
번개와 피뢰침의 만남 : 들뢰즈와 가타리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분열증적 상상
유물론적 정신의학 :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결합
2부 _ 자본주의, 죽음을 향하는 욕망
자본주의, 죽음을 향하는 자발적 복종
‘오이디푸스’를 통해 만들어지는 주체
3부 _ 욕망-기계와 분열자의 산책
억압된 욕망과 욕망-기계
욕망-기계의 작동법 : 짝짓기로서의 기능과 생산
분열자의 산책
4부 _ 가족에서 벗어나 우주적 욕망으로
우주적 욕망의 가족적 경험으로의 축소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소유에의 욕망
“나는 아이가 아니다”
질의응답
저자소개
책속에서
과연 핵가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핵가족은 유독 자본주의라는 시공간이 열리면서 같이 등장했는가? 왜 고대 그리스에는, 봉건제 사회에는 이런 식의 가족이 없었는가? 한마디로 ‘왜 자본주의는 핵가족과 함께 출현했는가’라는 질문이죠. 들뢰즈-가타리의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들뢰즈-가타리는 자본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핵가족이라고 하는 ‘모터’가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엄마-아빠-아이로 이루어진 가족, 사랑의 결정체로서 가족이라는 것을 중심적인 ‘모터’로 장착했을 때 비로소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로서 작동할 수 있었다는 거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 가족입니다. 대통령이 없어도, 삼성이 없어도, 정부 기관이 없어도 자본주의는 굴러가요. 하지만 가족이 없으면 안 굴러가요. 왜? 프로이트가 이야기했듯, 자본주의에서 가족이란 우리의 무의식, 그러니까 우리 욕망의 배치가 구성되고 펼쳐지는 장소인 거죠. 그리고 그렇게 이뤄진 욕망이 바로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힘이라는 거. 들뢰즈-가타리는 그렇게 보는 겁니다. 그래서 프로이트가 생각했던 오이디푸스적인 욕망, 혹은 이 욕망으로 이야기되는 가족, 이 가족이 자본주의라고 하는 사회체계와 아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본주의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아요.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에게 복종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잘 못 받습니다. ‘우리 다 해방됐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살고 있죠. 그래서, 조선 시대 노비들이나 천민들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잖아요? ‘우리는 어쨌든 자유로워’,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식의 예속적인 굴레를 갖고 있지 않아’라고 우리 자신이 믿고 있어요. 그런데 들뢰즈-가타리는 ‘우리는 정말 예속의 굴레에서 벗어났는가?’라고 질문을 해요. 자본주의는 그 이전에 있었던 방식으로, 즉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복종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가 자본주의라고 하는 것을 욕망하고, 우리 스스로가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재생산하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거예요. 바꿔 말하면 자발적 복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