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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TV/라디오 > TV이론/TV비평
· ISBN : 9791190566476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0. 손거울의 드라마
1. 얼굴의 역사
구미호 • 15
괴물 • 27
무감정 • 39
연상녀 • 43
여자 형사 • 52
청춘 • 60
2. 오늘의 얼굴
계급 • 69
신 • 80
기혼여성 • 89
전문직 츤데레 • 97
히어로 • 104
3. 얼굴의 표정
악인 • 113
로맨틱 츤데레 • 122
능력남 • 130
회사원 • 137
대학생 • 146
끝사랑 • 153
4. 미래의 얼굴
청소년 • 165
장애인 • 172
성소수자 • 179
다크 히어로 • 187
종교인 • 194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얼굴은 드라마 안에 있는 그들의 얼굴과 묘하게 닮았다. 어떨 때는 드라마 안에서 그들이 겪어낸 삶의 희로애락이 내 얼굴에 고스란히 새겨 있고, 어떨 때는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표정으로 드라마에 담겨 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초 남짓 아주 짧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은 긴 여운을 남긴다. 어느새 나는 멀찌감치 정서적 거리를 두던 3인칭 관찰자에서 1인칭 주인공이 되어 드라마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나’는 ‘너’가 되고 ‘우리’가 되고… 아.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드라마의 얼굴에 내 얼굴이 겹쳐지고 드라마 안과 밖이 애틋하게 포개어진다.
- 「손거울의 드라마」 중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괴물 지오,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들. 괴물이 되지 않고서는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루카: 더 비기닝〉은 홀로세(현생인류)가 끝나고 신인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하며 파격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수많은 ‘지오’들이 강남역 한복판에 서서 정답게 담소를 나누고, 여의도 윤중로를 걸으며 벚꽃을 감상하고, 한강 변을 따라 땀을 흘리며 조깅을 하고… 아, 여기는 어디고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인가 괴물인가.
- 「욕망의 연대기 괴물의 진화」 중에서
금속공예가인 도현수의 공방 이름은 ‘샛별이 머무는 공간’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못생긴 대장장이가 있는데, 모두가 그를 싫어하지만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비너스, 금성, 샛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머무는 공간. 극 중 자신이 짓지도 않은 죄 때문에 온갖 괴롭힘에 시달리는 상처투성이 도현수를 따뜻하게 품은 아내 차지원의 모습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바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 「이준기란 이름의 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