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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60484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6-06-15
책 소개
목차
운명의 기로 7
페르소나 10
버릴 수 있을까 ‘용량 부족’ 14
한때의 열정을 보관 중입니다 16
특별한 흔적 20
반복 그리고 반복 24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29
사랑은 끝나도 물건은 남는다 34
흐르는 강물에 사랑을 담다 37
다시 대답해 주고 싶어 43
고마워요 스무살의 마니토 46
엄마 냄새 49
돌려보는 시간 53
To. 많이 보고 싶은 엄마에게 59
터널 64
이상한 힘을 가진 책 69
장인은 도구를 더 가린다 72
아깝다 아깝다 미련 가득한 냉장고 79
다 큰 어른의 소꿉놀이 81
괌옥 84
더 이상 나에게 플레이 버튼은 없다 88
목걸이는 나를 멋있게 하지 않아 91
고질병 97
작가의 말 104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루를 미루면 이틀이 되고, 한 달이 비어버리면 그다음 장을 채우는 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숙제가 된다. 쓰지 못한 날들이 쌓일수록 죄책감의 두께는 두꺼워졌고, 다이어리는 어느새 내 삶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라 나의 게으름과 망설임을 매일 증명하는 차가운 감시자가 되어 책장에 머물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록들은 나의 유일한 부지런함이었다. 상자를 가득 채운 영수증과 티켓들이 그것을 말해줬다.
한때는 젊고 예쁜 커플의 사랑 넘치는 징표는 그렇게 여러 사람을 거치는 동안 점점 의미가 변색되어 갔고 이제 이 세상에서 쓸모를 다해 폐기물로 사라져가기 직전이다. 그날 밤 나는 인형을 한참 바라보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떠나보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직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