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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img_thumb2/979119095540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955409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1-10-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낯선 존재에게 다가가기
최초의 기르기
친구들의 동생들
우리 집을 거쳐간 작은 생물들
동생의 빈 수조
우리 집에 사는 고양이들
나와 다른 존재와 우정을 시작하는 방법
왜 살아 있는 것은 리셋되지 않을까?
내가 식물을 기를 수 있을까?
2부 식물을 기르기 시작하다
식물 쇼핑
꽃의 무게
축제 전날 밤
페스티벌
러브
식물교 포교 활동
보태니컬 가든
샐러드
분갈이
행운목
식물을 죽이는 사람들
미련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서
식물을 기르기엔 난 너무 게을러
3부 환한 쪽으로
경주 동궁원
다낭과 호이안
스이젠지 공원, 그리고 남 걱정 많은 사람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름방학, 배춧속에 싸여 도시로 온 개구리를 키웠던 시간은 아직도 반짝거리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다만 시골 논밭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었던 개구리가 불행히도 배추에 섞여 들어가 도시의 아파트에서 겪은 소란을 생각하면 미안해진다.
최초의 기르기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어른의 돌봄만 받다가 나의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생긴다는 것. 나도 무언가를 돌볼 수 있다는 뿌듯함. 그리고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의 죄책감. 이별의 슬픔.
최초의 기르기는 아파도 처음으로 그런 감정들을 배우는 일이 아닐까?
_ 최초의 기르기
“나도 동물을 기를 수 있을까?” 반려동물과 사는 친구들에게 종종 묻는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선뜻 대답한 친구는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하나같이 동물을 데려올 때 따르는 책임이 크다며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했다. 나만큼이나 사는 데 서툴고 철딱서니 없어 보이던 친구가 그런 말을 하면 갑자기 사람이 다르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무거운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었다니! 나는 나 하나로도 버거운데. 그러면서 마음을 접는다.
_ 친구들의 동생들
사람이 동물이나 식물에 저지르는 폭력들이 떠올랐다. 세상에는 그런 폭력이 만연하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물들, 살해당하는 동물들,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들.
이런 세상에서 인간이 동물이나 식물과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자기기만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면 첼로가 내 무릎에 앉아 있을 때 우리 사이에 흐르던 평화는 무엇일까?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다가와 자기 엉덩이를 내 몸에 붙여오던 첼로. 나는 책을 읽고 첼로는 자기 발을 핥는 시간. 그 고요한 시간에 내가 느낀 행복은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걸까?
_ 나와 다른 존재와 우정을 시작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