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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211436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남다른 길
김혜준 대표 | 맛을 둘러싼 총체적인 경험을 디자인하는 사람
레스토랑이 있기까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자예요
내 힘이 빠질 때 줄을 당겨주는 사람 덕에 균형을 잡아요
경험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록, 아카이빙하세요
신계숙 교수 | 없으면 내가, 맛도 가르침도 독보적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정신은 평생 잃지 않을 거야
남한테 묻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세요
요리는 내 신체의 한 기관을 빼서 남을 먹이는 일이에요
최현정 셰프 | 정확한 맛이 필요하다, 대중을 위한 거니까
내일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오늘을 꽉 채워 보냈어요
더 많은 사람과 상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멀리보다는 한발짝만 더 나아가서 다지세요
단단한 길
김보미 셰프 | 새로운 맛에는 새로운 계절, 이야기가 담기는 법이다
요리는 어떤 마음으로 임할지 몸에 익히는 수행이에요
한국 식재료로 우리의 계절과 문화를 직관적으로 전달해요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면 확신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김윤혜 셰프 | 맛집보단 틀림없는 쓰촨요리집이 좋다
중국에서 배우고 온 것을 복기하려고 가게를 열었어요
중국요리 밀키트 백화점처럼 될 수도 있겠네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의 조건에 ‘근속’이 있는 건 아니에요
조희숙 셰프 | 작은 변화로 새로운 모양의 한식을 만드는 사람
당연히 여기지 않고 문제의식을 갖는 데서 시작해요
단순히 요리나 레시피가 아니라 인생을 가르친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의 정서와 입장에 맞춰, 그들의 방식으로 이야기했어요
새로운 길
김나운 셰프 |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을 쌓아야 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일단 인사부터 시작해요
내 안의 문법을 완전히 새로 세워야 해요
이슬기 셰프 | 파장이 깊은, 다이내믹한 흐름이 있는 오마카세가 좋아요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좋았어요
손님이 나를 신뢰하게끔 머릿속으로 트레이닝해요
정혜민 셰프 | 역할에 갇히지 않는 주방의 플레이어이고 싶어요
요리사는 이야기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도 해요
다양한 방법으로 채소 본연의 맛을 이끌어내고 싶어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요식업계는 여성들이 일하기 어려운 곳이다’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다음 말을 찾고 싶었습니다. 왜 어려운지, 옛날엔 그랬는데 지금은 어떻다든지,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라든지, 성별을 떠나 원래 힘들다든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아홉 명의 인터뷰이를 만났습니다. 수십 번 “왜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보다 더 많은 답을 듣고, 비로소 생각했습니다. 다음 말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요.
이야기는 새로 쓰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우리의 언어로 삼을 수 있는 말은 많다는 것을요. 아홉 명의 인터뷰이들은 외식업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 이들 각자의 삶은 전부 다릅니다. 만든 사람이나 먹는 사람에 따라 세상에 똑같은 맛은 없는 것처럼 인터뷰이들도 자신만의 새로운 맛을 찾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걸어온 길은 각기 다른 멋을 가지고 있어 가만히 들여다보게 됩니다._프롤로그 중에서
푸드 콘텐츠는 음식이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어지거나 연결되는 수많은 형태의 무언가예요. ‘디렉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과 그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일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특정 직군의 사람들을 연결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거죠.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볼게요. 여기 새로 레스토랑을 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요리사도 아니고, 레스토랑을 자주 경험해본 사람도 아니에요. 자본은 있지만 소비자의 취향이나 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인 거죠. 그럴 때 결국 그 부분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한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지?”라고 할 때, 사람들은 저를 찾아와요. 그럼 저는 음식이라는 기술과 콘텐츠를 가진 셰프를 그 사람과 이어줘요. 여기에 음식을 담아줄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나, 공간을 꾸며주는 패브릭 전문가를 연결하기도 하는 거죠. 그렇게 수많은 콘텐츠들을 연결하고 묶어서 레스토랑이라는 커다란 프로젝트를 완성해요. 저는 그 과정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자예요.
_‘맛을 둘러싼 총체적인 경험을 디자인하는 사람’ 김혜준 대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