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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383065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1-08-16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책을 펴내며
나오는 사람
골방에서 만난 혁명가
마음방어법
집을 떠나는 사람들
메가시티의 오아시스, 피촌
봄날의 번개처럼
자스커지 노동자들이 쏘아 올린 공
‘마르크스는 옳았다’며?
실패청년파티
질문하는 청년들
흔들리는 사람에게
신광평민발전협회
도광양회
저는 베이징대학 사회학과 16학번 추잔쉬엔입니다!
사상파티
저지 가능한 상승곡선
망연히 사방을 둘러보다
폭풍전야
청산이 있는데 땔감을 걱정하랴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러다 우연히 따뜻하고 진지한 사람들과 마주쳤다. ‘사회주의’라는 간판을 걸어놓은 대국에서 일어나는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싸우는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중국공산당이 원하는 ‘삼호학생(三好?生: 사상과 품성이 좋고, 공부를 잘하고, 건강한 학생)’의 길을 따르거나 취업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길을 택했다. 소속과 생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하나같이 중국을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사회로 변화시키고자 밭을 일구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한국을 화두로 대화를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 중국의 진보적 학생들은 한국의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자운동에 관한 책과 영화로부터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과 구해근의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의 중국어 번역본을 대학생과 활동가가 많이 읽는다. 전자는 해적판이고 후자는 정식판인데, 실제로는 두 책 모두 PDF 파일로 돌아다닌다.
‘김지영은 여성으로서 봄날의 번개처럼 목소리를 냈고, 더 많은 여성이 김지영을 지지함으로써 자기 감정을 표현했어. 대부분의 피해자는 자신을 표현할 능력조차 없잖아. 이 소설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평등한 권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열망이 엄청 절박하기 때문인 것 같아. 아무튼 여성인 내가 생각하기에 보통 남성들과 선입견을 버리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아. 예를 들어 내 사촌동생은 나보다 3살 어리고 대학에 다니고 있어. 하지만 걘 내가 성차별로부터 겪는 심리적 위기를 전혀 이해 못 하더라고. 걘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개의치 않는 거지. 사회와 가정에서 남자와 여자를 키우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잖아.’
“봄날의 번개처럼”이라니. 추광은 항상 이렇게 시적으로 말한다. 나는 긴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