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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138347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08-16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들어가며 / 한옥이란 무엇인가?
1. 자연의 시대 / 지붕의 재료로 구분하는 집
2. 이양의 시대 / 민족 정체성을 위한 (조선)집
3. 절충의 시대 / 근대 도시의 탄생과 (도시)집
4. 전통의 시대 / 정치적 언어로서의 한옥
5. 적응의 시대 / 만들어지는 전통으로서의 한옥
나오며 / 집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옥은 기와집으로 둘러싸인 네모반듯한 마당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비정형 필지에 구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다. 그런데도 신흥목공소는 억지스러울 정도로 기와지붕으로 둘러싸인 마당을 만들고 있다. 물론 신흥목공소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한옥들은 마당을 중심으로 5량 구조의 높은 지붕, 3량 구조로 둘러싼 지붕, 남쪽으로 열린 2칸 대청, 채의 꺾임부에 안방, 안방 밑에 부엌이 있는 전형적인 ‘경기형 민가(웃방꺾임집)’다. 즉, 화려한 구법인 겹처마에 소로수장까지 갖춘 조선시대 양반가 가옥 형식이다. 이는 집을 통해 일제강점기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신분 상승의 욕망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목구조에 기와를 덮은 집을 대체로 한옥이라 부른다. 하지만 실제로 전근대 동아시아의 건축물을 보고 어느 나라 집인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건축을 전공한 전문가일지라도. 물론 재료의 차이, 공간구성의 차이, 세부적인 장식이나 구법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약간의 환경과 문화의 차이일 뿐이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원형(Originality)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개항 이전 조선의 집 담론에 관해서는 실학자들이 청나라 연행을 다녀와 상소를 올리고, 박지원의 《열하일기》나 박제가의 《북학의》와 같은 연행록을 간행한 것이 전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다 개항 이후 이양 건축물이 한성 곳곳에 지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1885년 러시아공사관, 1897년 프랑스공사관, 1905년 벨기에공사관 등 외국 공사관이 지어졌다. 그리고 매클레이(Maclay, R.S.)·알렌(Horace Newton Allen)·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등 선교사가 한성에 1886년 경신학교, 1887년 배제학당, 1887년 시병원(施病院, Universal Relief Hospital), 1898년 정동교회 등을 지었다. 특히 이양 건축은 선교사와 공사관이 모여 있는 정동 지역에 집중되었다. ‘한옥(韓屋)’이라는 용어가 1908년 정동 지역 지도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