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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계간지/무크
· ISBN : 9791196779030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0-09-18
책 소개
목차
열며│지금은 자본주의 시스템 전환을 위해 연대할 때│박영선
트임1│코로나 이후 사회와 농촌의 가능성
‘더불어 삶’의 궁리, 코로나 이후 ‘철학’의 쓸모│유대칠
코로나 이후의 경제?: 아직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GDP의 논리’가 판을 친다│김상철
코로나에서 희망 읽기: 정신의료 상황과 사회적 농업의 가치│안병은
사회적 거리 ‘좁히기’│정기황
포토에세이│한국 근현대 마을 공간 변천기 4
변방의 가을│강홍구
트임2│자치와 지원/보조, 그 경계의 불편함
농업·농촌에 쓰이는 공공재정, 어떻게 볼 것인가│김정섭
보조사업 이대로 괜찮습니까?: 마을공동체의 자산화를 모색하며│임경수
보조사업이 농업과 농민에게 미치는 영향│박기윤
행정 보조금의 의미와 개선점│구자인
마을 자립 과정에 대한 보고서: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주변에 투입된 보조금에 관하여│정민철
벼림│농업·농촌·농민 연속좌담 5
농촌 마을에 보조금이 들어오면│강마야, 구자인, 김정섭, 정민철
서평│책 너머 삶을 읽다
정착이라는 신화: 『농경의 배신』│장정일
삶의 자세로서 ‘리터러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김건우
저자소개
책속에서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홀로 있음’의 세상에서 ‘더불어 있음’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종종 흩어진 ‘우리’를 두고, 우리의 ‘철학 없음’을 당연시하는 이들이 있다. ‘더불어 삶의 지혜’가 우리에겐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불어’ 뭉칠 수 없게 한 그 지독한 폭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흩어진 우리의 모습이 그 폭력의 상흔임을 알게 된다. (...) 유럽만이 ‘철학의 주체’라며 ‘유럽 철학 바라기’에 빠진 제법 많은 자칭 철학자들이 있다. 몇몇 유럽 철학자들 같은 이가 없기에 우리의 현실이 이와 같다는 식으로 호통치며 교육에서 환경 그리고 정치까지 우리는 그저 결핍의 존재일 뿐이라 단언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그들이 기대하던 유럽의 답, 미국의 답 그리고 일본의 답은 없었다. 오히려 유럽의 ‘밖’, 유럽의 ‘남’에게서 쓸모 있는 ‘답’이 찾아왔다. ‘쿠바’를 보자. 2020년 8월 현재 쿠바의 확진자는 3,093명이며, 사망자는 88명이다. 너무나 잘 대처하고 있다. 그뿐인가? 쿠바의 의료진 90명은 수만 명이 코로나19로 죽은 이탈리아로 달려갔다.
이 그림이 중요한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의 기본적인 방향성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라, 저 그림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상식적인 감각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 결국 농촌이니 농사니 해도 앞서 장황하게 설명한 GDP의 논리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성찰적’으로 되물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이 도시에서보다 농촌에서 먼저 던져질 필요가 있다고 보는 이유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라는 것은 결국 ‘한계를 인식하는 농사의 경계’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현재 경제 체계에서 농촌은 무시되거나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체계와 불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사회경제의 논리는 바다 건너에 잇는 것도 아니고 오래 전에 지구를 떠난 선지자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사실 기후위기는, 그리고 기후위기의 구체적 현실인 코로나19와 길고긴 장마는 이런 ‘사고의 전환’을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