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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1432930
· 쪽수 : 500쪽
책 소개
목차
서론
1. 군주의 소식, 민중의 소식: 기원전 3만 년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2. 전령들의 시대: 1세기에서 14세기까지
3. 인쇄술 혁명: 1400-1599
4. 현대적 글쓰기의 시작: 17세기
5. 표현의 자유,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혁명 이전의 18세기
6. 언론, “민중의 자유를 지키는 커다란 성벽”: 1788-1830
7. 남들보다 먼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1830-1871
8. 진보의 구현: 1871-1918
9. 여전히 읽고, 마침내 듣고, 곧 보게 되다: 1919-1945
10. 세 미디어의 황금시대: 1945-2000
11. 현기증이 나도록 읽고 보고 듣고 만지기: 2000-2020
12. 정보를 얻고 자유로워지고 행동할 것: 2021-2100
13. 무엇을 해야 할까?
부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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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서론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정보, 설득, 교육, 오락 사이의 관계는 무엇일까? 오늘날의 팬데믹 상황은 정보 전달 방식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을까? 물밀듯이 흘러나오는 루머와 가짜뉴스를 어떻게 제어해야 할까? 어떤 미디어가 오늘날의 위기에서 살아남게 될까? 사람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정보를 얻기 시작했을까? 최초의 저술가는 누구일까?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소셜네트워크, 저널리스트는 2050년에도 존재할까? 2100년에는 어떨까? 사람들은 거짓에서 진실을 가려낼 수 있게 될까? 오락용 정보는 어떻게 될까? 다른 이들에게 우리를 감시할 수단을 넘겨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 정보를 제공받는다는 건 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참된 정보이든 거짓된 정보이든, 이미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정보의 홍수는 오늘과 내일의 문제를 다루는 우리의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민주주의는 수많은 형태의 검열과 감시에 맞설 수 있을까? 또한 이 세계에 지금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어날 허위의 눈사태를 견뎌내고 지속될 수 있을까?
1. 군주의 소식, 민중의 소식
이어지는 수천 년 동안 가장 정보를 잘 갖추고 있던 이들은 사제, 장군, 군주, 상인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활동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감시하면서 개인적인 전령들을 통해 특권적 정보들을 획득했다. 그렇게 획득한 정보들을 자신만 간직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기념비나 고함꾼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그럴 경우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정보를 가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기원전 3300년경 세 가지 혁명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세 가지 혁명이란 말의 가축화, 바퀴의 발명, 글의 발명이었다. 세 가지 혁명이 일어난 뒤 4000년 동안은 정보 전달에서 중요한 혁신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2. 전령들의 시대
14세기가 끝나갈 무렵, 이렇게 손으로 써서 전달되는 새로운 소식들을 가리키는 말로 이탈리아 상인들이 아비조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단어는 12세기에는 ‘신중(愼重)’, 13세기에는 ‘권고’라는 뜻으로 쓰였으나 이제는 단지 ‘알림’을 의미하게 되었다.
아비조는 정말 새로운 것이었다.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이 서신들이 상업화된 것이었다. 상인들은 그들끼리 교환하던 사적인 서신 자체를 상품으로 변환시켰다. 여전히 손으로 필사한 이 서신들이 처음으로 몇몇 고객들에게 거의 정기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현대의 신문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특권적인 핵심 정보들을 담은 기밀 서신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당시에 중요한 한 단계를 넘어선 것은 사실이었다. 정보가 사적인 우편과 구분되고 판매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도약을 이끌었던 것도 상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