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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535051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여행, 바퀴, 레일 그리고 동물의 구속
자유로운 케찰을 보다. 두 번이나!
사랑에 빠진 먼지
나비의 비행, 현자의 꿈
제주, 하하
새들의 노래
침묵과 탈창조
몇 사람의 얼싸안기
희생 혹은 상호 의존?
지금의 이주자… 그리고 예전의 이주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오리엔탈리스트 관광객은 더는 타지마할과 만리장성 엽서에 만족하지 않아. 지금은 그에게 동양인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패키지가 제공돼.”
“그 모든 것은 자기애적 경향이라고 불리는 것과 연결되어 있어.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더 근사한 의상이나 이국적인 장소가 필요하지. 자기애적인 관광객은 자신이 바라보고 있던 것으로 위장할 수 있어. 그와 타자는 사진 포즈의 플라스틱 자아 속에서 하나가 되는 거지.”
“타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순례자가 있어. 자신에게 더 솔직해지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배움을 얻기 위해, 또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떫은맛을 음미하며 남쪽의 한 가족과 마주 앉아 마테차를 마시는 여행자…”
“맞아. 아직은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예약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지. 바다에 닿기 위한 사전 예약 없이, 강물에 발을 담그듯, 삶과 더불어 걷기 시작할 수 있어.”
(「여행, 바퀴, 레일 그리고 동물의 구속」 중에서)
“마치 ‘흔들어 터시오!’라고 말하듯이 삶이 머리와 얼굴에 쌓이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우리를 덮고 있다고 생각해 봐.”
“눈 덮인 (중부 안데스의) 거대한 산에서 배우는 것이 바로 겸양이야. 그 산신들에 둘러싸여 인간에게 걸맞은 진정한 크기로 돌아가는 거지. 거대한 건물 위와 기념비적인 초인간적 건축물 아래를 걸으며 경험하는 가공의 우월성을 뽐내지 않고 전체의 일부가 되는 것 말이야.”
“기후에 침식된 빙하 위에 서서 떠돌아다니는 눈옷 입은 북극곰의 이미지… 또는 야생동물 인형처럼 안마당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매자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나무늘보… 이것들은 생태 비평이 허위로 만들어 낸 사례가 아니야… 치아파스에서 우리에 갇힌 케찰을 보았어. 긴 깃털이 떨어진 상태였는데도 아직 뻔뻔하게 사진을 찍어 대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인간이라는 종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그래서 그들과 맞서야 했어.”
“케찰은 공허한 시선으로부터 도망쳐 고속도로와 기차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 삶의 내밀함 속에서 아름다움이 꽃을 피우는 법이지. 어떤 투어도 우리를 그 아름다움으로 데려갈 수 없고 그곳에 이르는 유일한 가이드는 마음이야.”
(「자유로운 케찰을 보다. 두 번이나!」 중에서)
“중력의 법칙은 인력의 법칙이기도 해. 땅은 하늘의 애무를 요구하지. 아무리 가벼워도 무게가 있는 것은 결코 지구의 흙의 부름을 피할 수 없어.”
“심지어 먼지도 사랑에 빠져 끌려가지…”
“케베도가 노래한 사랑에 빠진 먼지는 미래의 우리야. ‘먼지가 되리라. 그러나 사랑에 빠진 먼지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시대를 통틀어 시가 우리에게 제공한 가장 사실적인 동시에 가장 희망적인 이미지 중 하나야.”
“고대 메소아메리카 신인 늙은 불의 제왕 테오티우아칸의 이미지가 생각나. 노인은 엄청난 무게의 의례용 화로를 머리에 얹은 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어. 노인의 몸짓은 우리에게 노년의 기품, 즉 머리 위에 남은 불의 잔재 같은 연륜을 드러내지. 상상의 재는 백발에서 빛을 발하는 비교적 견딜 수 있는 하중을 생성해.”
“노인이 머리 위에 얹고 있는 재는 그의 일생 동안 타버린 모든 불의 잔해야.”
“삶의 현실에 대한 매우 조형적인 표현. 그런 신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진실된 거울이야. 그것은 무릇 예술의 신성한 속성 중 하나지.”
“시간을 측정하는 최상의 도구는 시계가 아니라 거울이야.”
(「사랑에 빠진 먼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