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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1625219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__ 우리가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
이상적 부인
잡감(雜感)-혼인론, 여권론
잡감-K언니에게 여(與)함
2장 __ 더 단단히 살아갈 길
모(母) 된 감상기
백결 선생에게 답합
생활 개량에 대한 여자의 부르짖음
3장 __ 나를 잊고 어찌 살 수 있으랴
우애결혼, 시험 결혼
나를 잊지 않는 행복
아아 자유의 파리가 그리워
4장 __ 여자도 다 같은 사람이외다
이혼 고백서
5장 __ 살러 가지 말고 죽으러 가자
신생활에 들면서
구미 여성을 보고 반도 여성에게
독신 여성의 정조론
영미 부인 참정권 운동자 회견기
리뷰
책속에서
다행히 누가 먼저 밟아 놓은 발자국을 따라 길을 찾게 되었소마는 그 사람도 몇 군데 헛디딘 자국이 있는 것을 보니 이 두터운 눈을 한 번 밟기도 시리거든, 그 사람은 길을 찾느라고 방황하기에 얼음도 밟게 되고 구렁이에도 빠지게 되었으니, 아마도 그 사람의 발은 꽁꽁 얼었을 것 같소. 동동 구르며 울지나 아니했는지 몹시 동정이 납디다.
그러나 그 발자국을 따라 반쯤 올라가서 그 사람의 간 길과 나 가고 싶은 길이 다르오그려. 나도 그 사람과 같이 두렵게 깔린 눈을 푹푹 디디어야만 하게 되었소. 차디찬 눈이 종아리에 가 닿을 때에는 선득선득하고 몸에 소름이 쭉쭉 끼칩디다.
최후로 씨께 요망하는 바는 나도 신여자로 자처한 일이 한 번도 없었고 신인이라고 해주는 것을 별로 영광으로 알지 않는다 함이외다. 나는 사상가도 아니요, 교육가도 아니요, 예술가도 아니요, 종교가도 아니외다. 다만 사람의 탈을 썼고, 여성으로 태어났으며, 사랑으로 살아갈 도리만 찾을 뿐이외다. 혹 다른 때 인연을 맺게 되더라도 명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씨여 사상적 방황이란 그다지 못된 일이오니까? 방황해야만 할 때 방황하지 말라는 것은 못된 일이 아니오니까? 그다지 조바심을 하여 걱정할 것이야 무엇 있으리까? 방황도 아니 하고 고정부터 하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화석의 그림자나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