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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97138
· 쪽수 : 163쪽
· 출판일 : 2022-04-29
목차
머리말
1부_ 「지금」이라는 날
사랑이 시인에게
그날이 오기를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
자서전自敍傳
백색의 상실 시대
흔적痕跡
「지금」이라는 날
이런 시詩와 그런 시詩
2부_ 할머니의 낮잠
난, 이렇게 기도하리라
어느 봄날
새해
님, 오시는 길
할머니의 낮잠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갈 때
안경 이야기
그날, 추수감사절
밤과 아침에 대한 바램
종탑 위의 십자가
첫눈 오는 날의 명상冥想
종려주일예배에서
할머니와 장미
서시序詩
3부_ 가을 속으로의 여행
강촌 기행江村 紀行
일몰日沒
퇴근길
임진각에서
봄날 저녁 풍경
초여름 스카이웨이
가을 한나절
가을 속으로의 여행
어느 가을날에 작설雀舌을 끓이며
4부_ 언덕길, 잠시 뒤돌아보며
고향집 명상冥想
언덕길, 잠시 뒤돌아보며
우리가 갈 때엔
꽃비가 내리던 날
눈 오는 날 유년의 기억
꽃밭 시대時代
딸과 산행을 하며
또 한 사랑 더하여
낙과落果
설날 스케치
우리는 외롭지 않다
눈꽃, 그리움
그리움에게
우산 속
그해 겨울
눈빛
미우면 미울수록
5부_ 외로움 달래기
실험정신
능청스러운 햇볕
봄날, 뜨락에서
꽃샘추위
별난 피서避署
너무나 재미있는 구경
치매 시인
외로움 달래기
사진 버리기
반납返納
Zero 선
거듭나기
서울의 하늘
여름날 저녁 뉴스 시간
얼러리여!
정의 실종 시대
6부_ 라일락이 질 때
정릉천 저녁 한때
유월 한낮
라일락이 질 때
비가 오는 날엔
구월이 가기 전에
고향길
어머니 아버지 사랑법
목각인형
예가체프
만종晩鐘
고양이 이야기
김치볶음밥
소박한 식사
시詩 쓰기
그의 속에 내 시詩
시평_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에 대하여
임경미(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시간에 무엇을 담아 보낼까
아쉽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쉬워지는 것은
끊어 버려야 할 것을 끊지 못하고
미루어 두었던 것들
가을비가 내린 후
스산한 바람이 내 볼에 스칠 때
빌딩 유리창에 비친 야윈 얼굴에 스민
그들에게 시달렸던 날들
가을나무도 우수수
버릴 것은 버릴 줄 아는데
아까워 아까워 버리지 못했다가
늦가을에서야 터득하나
이제라도 늦지는 않았어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들은
가는 시간에 담아 보내고
지금도 식지 않은 내 영혼의 빈자리에는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단어들로 채우자
밤과 아침에 대한 바램
나의 밤은
어깨가 아리도록 무거운
하루의 짐일지라도
눕는 순간
봄눈 녹듯이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노을빛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밤새 수십층 건물을 욕심껏 쌓아 올렸을지라도
깨어나는 순간
한 알 모래도 남기지 않고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간
깨끗한 아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빠져나간 빈 껍질만 잡고 일어난
허망한 아침일지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나를 꼭 붙들고 놓지 않는
보이지 않는 당신의 힘
그 힘으로
또 하루를 견디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움에게
너는 늦봄에
피어나는 안개꽃
내 마음속을 수시로 드나드는 바람결
하늘 깊은 데서 아물거리는 작은 별
네가 오면
나를 달콤한 환각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봄날 떨어진 벚꽃이 바람결에 소용돌이치듯
늘 내 언저리에서 맴돌며
내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아쉬움이여!
내 안에 있지도 않고
밖에 있지도 않은 너를 위해
내 속에
예쁜 집 하나 마련해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