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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97480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05-1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난의 겨울을 깨다
별과 시詩
난의 겨울을 깨다
봄은 아직,
비둘기가 남기고 간 시詩
초등 수학
고심苦心 중
억새 숲에서 1
2부 몽당 색연필
「가시」의 실수失手
하오 2시의 기도
비움과 채움의 등식
가뭄이 끝난 자리
묵시默示
몽당 색연필
공백 채우기
성금요일 전 날
할머니와 시래기
성탄 전야에
그믐달
꽃비 오는 날
3부 은방울 꽃
새해 첫날 아침
고운 詩
은방울 꽃
겨울 창가에서 1
영강潁江에서
그 꽃의 꽃말은
벚꽃 화창한 날
목련 찻잔茶盞
흰 백합
새털구름
어느 사랑 이야기
함박눈 쏟아지는 날
풍차風車 마음
오후 2시
봄날, 구름
절제된 詩
숨기기와 안기기
4부 빙판길에서
빙판길에서
초여름 바람
잠이 오지 않는 밤
추석 날 아침 명상瞑想
알수록 답답한 것
전화 수신음이 끊어진 후
가을에게
수국水菊이 질 때
장미정원에서
새해가 하는 말
가을 엽서葉書
5부 함께 가는 길
서러움 달래주기
정릉천에서
그곳에선, 어머니
라일락이 필 때
그대
함께 가는 길
게발선인장
비탈길 오르내리며
할머니의 화단
아~, 친구야!
6부 미디어 시대
악플 즐기기
미디어 시대
먹는 것, 먹고사는 것
서울이 기침을 할 때
우리의 봄에 대한 小考
파리를 잡으며
만일, 「4월」이 없었다면
편집후기_ 나와 우리집 문학_ 윤주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별과 시詩」
시詩가 별이 된다기에
별나라에 올라가서 보고 왔지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이 모두
시라는 걸 알았지
하기야
내가 만든 시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하나같이
시보다 더 예쁜 별이 많았지
아마, 이 별들은
세상에서 얽매이기 쉬운 죄를 모두
벗어 버렸기 때문일 거야
우리가
하늘에 올라가서
사람들을 보고 시를 쓴다면
시보다 예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꽃비 오는 날」
새들이 먼저 날아와
시詩 한 편을 다듬듯
꽃눈을 조탁彫琢했습니다
그 위에 꽃비가 내리고
꽃망울들이
아가처럼 잠에서 깨어납니다
하늘의 생수를 맛본
성도들처럼
손나팔을 불며 불며
하이얀 목련 송이들도 피워 날 겁니다
찬란한 찬양시讚揚詩가
하늘 높이 울려 날 겁니다
「벚꽃 화창한 날」
여의도 꽃길엔
벚꽃이
솜사탕처럼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엔
피어나다 뭉그러진 꽃
바람에 찢기어 너불대는 꽃
이제 갓 피어난 어린 꽃과
이미 시들어 쪼그라든 꽃들이,
함박웃음 활짝 핀
싱싱한 꽃들과 함께 어우러져
하늘로 하늘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서로는 부둥켜 안고 비벼대며
한 덩어리로 구름을 이루던 꽃들
소슬바람 불어오자
은빛 꿈 조각들로 휘날리어
꿈에 그리던 밝고 아름다운 나라로
나래를 펴고 있습니다
갈보리 언덕 위에 핀 꽃이 세상을 감싸 안 듯,
아껴주고 배려하고 함께해 줄 때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처럼
여의도 꽃길은 꿈길 같이 아름답습니다
나는 꽃길 위에 서서
냉랭했던 가슴에 내리는 꽃잎을
함박눈을 맞듯 온몸에 맞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