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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1859041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자네, 마음병이라는 거 아는가? / 07
너희들은 자매야 / 21
저 새가 진짜 좋은 소식을 가져오려나 / 35
나는 못 걸으니까 / 51
아이들은 우리보다 언제나 더 현명하다네 / 65
잃어버린 게 있어서 슬픈 거지 / 87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이루어져 / 105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너는 내 딸이었어 / 121
마음이 다정해서 아마 다시 올 거야 / 139
너 외롭니? / 155
나는 너야, 너는 나구 / 173
너는 정말 돌아온 거야 / 189
그러니까 지금은 같이 가자 / 203
마음의 말은 들어서 아는 게 아니잖아요 / 223
작가의 말 / 239
개정판 작가의 말 / 243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갖고 싶은데 꼭 돈이 있어야 되니? 이거면 안 될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난데.”
늘메가 주머니에서 청딱따구리 깃털을 하나 꺼냈다.
“작년에 청딱따구리가 줬어. 내가 다리를 고쳐줬거든.”
“이건 안 돼.”
“왜?”
“이건 돈이 아니잖아.”
“이건 청딱따구리가 정말 고맙다고 소중한 자기 어깨 깃털 하나 준 건데, 마음으로 준 건데, 이건 나하고 청딱따구리 사이에서 제일 소중한 건데두?” _100쪽
“사람들은 다 의사야. 자기가 자기를 고칠 수 있는. 어느 날 우연히 벌을 치면서 알았지. 작기도 하고 크기도 한 벌의 나라에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사랑이 있단다.”
“사랑…… 사랑이 뭐예요? 뭘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해요?”
“사랑이란 자기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아닐까. 마치 일벌들이 자기의 목숨을 다해 꿀을 모아 꿀벌 나라를 지키는 것처럼.”
늘메는 가로미를 업었다. 넌 깃털처럼 가벼워서 언제나 난 마음이 아파…… 늘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산으로 가려는 건, 가로미야 알겠니? 네가 옥당혜 그 고운 신발을 나한테 주었기 때문이야. 그 신발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거든. 늘메야, 엄마를 위해, 산지니를 위해, 산으로 가자, 그게 정말 착한 일이야.
산지니의 머리칼이 깃털이 아닌 연한 살점 위에 불이 지지고 간 아픔이 새파랗게 돋아들고 있었다. 자, 다시 들어보자. 이렇게 눈을 감고 자, 어느 봄날 저녁 환한 마늘등이 머루등이 강물을 조용히 거슬러갈 때 그 가슴에 담은 불이 물그림자에 어리듯 미나리를 넣고 화하게 무쳐놓은 청포묵의 들기름 냄새가 머리칼을 흔들고 가듯 은행나무 밑 보랏빛 머리핀이며 도라지밭 서붓거리던 도라지 흰 별이며 부순아 우리 어미소 부순이 외양간 기둥에 꽂아두었던 과꽃이며 이렇게 마음을 읽어내리는 게 진짜 마음을 아는 거지 그 순한 사람의 눈빛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