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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봄

이듬해 봄

(신이인의 3월)

신이인 (지은이)
  |  
난다
2024-03-01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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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봄

책 정보

· 제목 : 이듬해 봄 (신이인의 3월)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859799
· 쪽수 : 240쪽

책 소개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세번째 주자는 신이인 시인의 3월이다.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에서 선보인 바 있는 난동꾼의 면모, 무수한 표정으로 뛰노는 '짐승들'의 모습이 시인의 3월 일상 속에서 짐짓 아무렇지 않게 펼쳐진다.

목차

작가의 말 언니 오빠들이 내 등짝을 때리게 하는 좋은 방법 7

3월 1일 시 이듬해 봄 13
3월 2일 에세이 동물사랑상 17
3월 3일 시 벗어나기 23
3월 4일 에세이 양아치 27
3월 5일 시 스프링 35
3월 6일 편지 3월에 태어난 사람에게 41
3월 7일 시 멍청이 53
3월 8일 에세이 백육십팔 시간의 삶 59
3월 9일 시 꿈의 기계 69
3월 10일 에세이 내향인 납치 73
3월 11일 에세이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81
3월 12일 메모 임시보관함─떠오르다 멈춘 말의 토막들 95
3월 13일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103
3월 14일 시 어린 사랑의 시 111
3월 15일 에세이 대가리 꽃밭 117
3월 16일 시 거짓말 127
3월 17일 에세이 90세 전후의 김미정 혹은 김미경 여사님을 찾습니다 131
3월 18일 편지 읽고 있어? 145
3월 19일 시 부적 153
3월 20일 노트 무제 157
3월 21일 시 봄비 163
3월 22일 에세이 구인 공고─귀 가려우신 분 상시 모집합니다 167
3월 23일 편지 춘식에게 179
3월 24일 시 외계인의 시 187
3월 25일 일기 양천공원 193
3월 26일 시 시작되는 이야기 197
3월 27일 에세이 선생님 203
3월 28일 시 실 낙 원 213
3월 29일 에세이 김규영 221
3월 30일 시 기어코 난 229
3월 31일 시 사랑하는 훈련 233

책속에서

사람마다 다 사연이 있어. 말은 안 해도, 사람한테는 다 각자 사연이 있는 법이거든.

옆에서 담배를 피우던 직장 동료가 이해한다는 듯 말하는 동안 가만 생각했다. 내 사연은 책 한 권으로 말한들 싱거울 텐데, 설마 지금 나 사연이 붙어야만 하는 기행을 보이
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이것이 나의 사소하고 평이한 일상이라면……

문학소녀라든가 자유로운 영혼 같은, 어느 정도 비웃음을 머금은 별칭을 수긍했던 이유는 그것들이 내 행동에 정당성을 입혀주는 것처럼 보여서였다. 나는 무엇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애송이였지만 단지 내가 정당한 인간이기를 바랐다. 지금도 그렇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들의 가방에 이 책을 넣어주고 싶다. 이유 없는 경박스러움, 이유 없는 진지함, 이유 없이 어긋났기 때문에 가능한 내 낙천을 선물하고 싶다.
_작가의 말 「언니 오빠들이 내 등짝을 때리게 하는 좋은 방법」


요즘은 얼마간 느끼고야 만다. 이건 생화다. 나는 이제 건강한 토양이다. 새 시대가 올지도 몰라. 생활에도 글에도. 이런 기분은 영원할까. 아마 아니겠지. 누군가 얘는 이런 애구나, 판단을 마치고 내 앞에 있는 의자를 빼 앉는 순간 나는 돌변하고 말겠지.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다. 지금은 꽃피기 쉬운 때. 정원에 사람을 초대하기 좋은 때.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고 싶다. 사과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을 꺾어주고 싶다. 잠깐이면 잠깐인 대로 이 날들을 즐기고 싶다. 영원한 가짜 아닌 화악 시들어버리는 진짜의 마음으로.

죽음과 슬픔이 널린 도시를 꾸밀 것이다. 오늘 나는 막연하게 자신이 있다.
_3월 15일 「대가리 꽃밭」


나도 가끔은 날 낳고 싶었다. 나를 나만큼 잘 아는 내가 헤아려주고, 말동무를 해주고, 편지를 써주고, 같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술을 마시고, 꼭 안고 재워준다면 좋을 텐데. 나의 작은 제스처마저 틀리지 않고 파악하는 친구이자 보호자이자 사랑 쓰레기통을 갖고 싶었다. 사랑 쓰레기통, 말이 좀 그런가? 내게 사랑은 양 조절에 실패한, 그다지 훌륭하지도 않은 요리와 극도로 소심한 요리사를 세트로 떠올리게 한다. 누구 주기에 망설여지는, 그러나 스스로를 괴롭힐 정도로 뿜어져나오는 사랑을 전담해줄 그릇이 필요하다. 큰 그릇. 재질은 둔하고 튼튼한 걸로. 못 견디면 안 된다.

앞으로 누가 나를 견디지, 아마 내가 나를 견디겠지. 그런데 난 어떻게 만들까. 엄마한테 물어보아야 하나. 그런데 엄마도 엄마 같은 딸을 낳지는 못했네.
_3월 17일 「90세 전후의 김미정 혹은 김미경 여사님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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