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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동유럽사
· ISBN : 9791191882094
· 쪽수 : 46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묻다
1 전쟁은 왜 장기화되었는가
2 러시아는 전쟁을 왜 일으켰는가
3 우크라이나에 전쟁 책임은 없는가
4 서방은 ‘이중 잣대’에서 자유로운가
2부 우크라이나 인물로 본 러시아 관계
1 ‘러시아 멍에’를 씌운 보흐단 흐멜니츠키
2 러시아 표트르 대제를 배신한 이반 마제파
3 푸쉬킨에 비견되는 민족시인 타라스 셰브첸코
4 역사가와 정치인을 넘나든 미하일로 흐루셰브스키
5 볼셰비키와의 대결에서 좌절한 시몬 페틀류라
6 극우민족주의 ‘야누스의 얼굴’ 스테판 반데라
7 소련에 저항한 민족공산주의자 페트로 셸레스트
8 유연한 외교로 러시아 견제한 레오니드 쿠치마
3부 사건에서 찾는 러시아에 대한 원한
1 스탈린이 촉발한 집단굶주림 ‘홀로도모르’
2 러시아 우위 속에 핍박받는 민족주의
3 소련 민족문제에 무심했던 고르바초프
4 소련 해체를 앞당긴 ‘체르노빌’ 사태
5 초기 크림반도를 둘러싼 소유권 갈등
6 포기가 힘든 흑해함대의 전략적 가치
7 러시아 세력을 몰아낸 ‘오렌지혁명’
8 경제의 숨통을 끊는 ‘에너지 무기화’
4부 반복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충수
1 배신당한 외세 의존적 행태
2 독립보다는 자치 확보에 방점
3 급진적 파시즘 표방의 업보
4 핵무기 포기와 미천한 자주국방
5 동서 지역 균열과 포퓰리즘 정치
5부 양국 간 전쟁은 무엇을 남겼나
1 전쟁 수렁 속 밑천 드러난 러시아
2 전후 복구의 상처 커진 젤렌스키
3 견고해진 나토와 높아진 핵무기 위상
4 지정학은 여전히 유용하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전쟁이 발생한 배경은 수수께끼처럼 난해한 문제가 아니다. 소련 해체 후 나토가 동유럽과 옛 소련 국가들로 확장하지 않기로 했는데 동진을 계속하면서 이제는 러시아 바로 옆에 있는 우크라이나에까지 진출하려는 상황에 이르렀고 우크라이나 역시 서방 진영에 크게 경도되어 있어 러시아는 강력한 경고 차원에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로서는 소련 해체 이후에도 계속된 러시아의 간섭에 대응한다는 외견상 이유 말고도 러시아를 기피하고 서방에 기댈 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구원(舊怨)이 있다.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중 한쪽에 전쟁의 책임을 몰아갈 수 있는 것이다.
푸틴은 그동안 무력 사용을 인내해왔지만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밑에 두려는 그릇된 사고에 천착해온 반면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유일한 생명줄로 여기면서 양자 간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포용해 나토에 들어가지 않고도 안전하게 동반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도 서방과의 밀월만을 강조하며 이웃나라 러시아를 상대로 배려 대신 모멸감과 압박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양국은 전쟁으로 치닫고 만 것이다.
셰브첸코는 언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나 폴란드와는 다른 민족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자국어 사용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의 통합을 외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차별된 문화를 가진 독자적 민족임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억압해온 러시아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7~18세기에 걸쳐 코자크의 헤트만 체제를 소멸시키는 데 앞장섰던 표트르 1세와 예카테리나 2세를 살인자라고 맹비난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