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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230032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2-10-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달리다 보면 삶의 가치를 알게 된다
1장 삶도 달리기도 핵심은 도전이다
2011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준비는 끝났다?
무모한 정신과 고장 난 육체
미국적 사유 방식과 달리기
삶은 내리막길이다
노년을 향해 뛴다
달리기는 육체가 기억하는 방법이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마술
2장 삶도 달리기도 자유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1976년의 달리기, 미니드 마엔, 영국
기억은 내용보다는 방식이다
기억 속 첫 달리기에는 이유가 없었다
달리기 젬병이 달리기에 열중했던 이유
모든 달리기에는 고유의 심장박동이 있다
생각이 사유로 변하는 순간
나는 사람이 아니라 개와 달린다
3장 삶도 달리기도 작은 변화가 쌓여 큰 변화가 된다
1999년의 달리기, 래스모어 반도, 아일랜드
늑대 브레닌과의 첫 달리기
무리 지어 달리기
큰 엉덩이 영장류의 달려야 할 운명
우리는 달리도록 진화했다
굳이 숨차도록 달려야 하는 이유
4장 삶도 달리기도 놀이가 될 때 가장 가치 있다
2007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가 버린 시간의 달리기
스프링클러와 아메리칸드림
일을 숭상하고 놀이를 거부하는 나라
달리기의 본질은 놀이이다
언덕을 전력 질주하는 즐거움
영원의 관점으로 응시하면
5장 삶도 달리기도 잘못되어 가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2009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삶도 죽음도 빠르게 흐르는 곳
에덴의 뱀들
고통과 즐거움은 모두 인식에서 비롯됐다
삶은 인간에게 가장 나쁘다
염세주의가 찾아낸 삶의 희망
사랑이 있을 자리는 어디인가
모든 사랑은 신에 대한 전쟁이다
6장 삶도 달리기도 그 자체가 목적이다
2010년의 달리기, 오브 강둑, 프랑스
우리를 파괴하는 것은 시간의 범람이다
브레닌의 마지막 불꽃
진화의 제비뽑기에서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무너져 가는 세월을 어찌할 것인가
환희는 삶의 메아리를 타고 반복된다
내 삶에 젊음을 복원하는 법
7장 삶도 달리기도 선택의 연속이다
2011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하프 마라톤과 풀 마라톤의 갈림길
‘데카르트기’에서 ‘흄기’로
‘사르트르기’의 신세계
아무것도 나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육체적 고통에서조차 자유로워지는 순간
자유의 경계에서 달리기
8장 삶도 달리기도 모든 의미와 목적이 멈출 때 시작된다
2011년의 달리기, 마이애미, 미국
42.195킬로미터, 삶의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곳
놀이는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든다
삶의 가장 중요한 임무
페이디피데스의 달리기
쾌락과 환희와 행복 사이
주어진 운명과 화해하는 법
감사의 글 나의 인간 무리들에게
리뷰
책속에서
장거리 달리기는 노년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노년을 향해 뛰는 것이다. 위기가 아니라 삶에서 마땅히 다다를 곳에 왔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의 자유는 나이의 자유이다. 또, 그래서 장거리 달리기는 젊음의 자유를 되찾기보다는 처음으로 전혀 새로운 종류의 자유를 찾는 것이다.
-<노년을 향해 뛴다>에서
말은 사유의 안티테제antithesis(기존 명제에 반대하는 명제─옮긴이)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지 않는 개와 달린다. 개들이 하는 역할은 많다. 리듬을 증폭시키고, 본질을 향상시켜 달리기를 더 풍부하게 한다. 나의 심장박동은 함께 달리는 개의 심장박동으로 인해 더 증폭되고, 나의 폐활량도 개의 폐활량으로 인해 더 증대된다. 쿵쿵대는 내 보폭은 개들의 타닥타닥 경쾌한 발걸음과 찰랑찰랑 방울 소리로 인해 더 넓어지고 빨라진다.
이것이 달리기의 심장박동이며, 이것은 내 속이 아닌 밖에서 뛰는 심장이다. 달리기가 제대로 될 때 나는 이 뛰는 심장 속에서 사라진다. 생각이 멈추고 사유가 시작되는 이 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그저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이 움직임이 달리기로 전환되는 순간, 그때가 바로 사유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개와 달린다>에서
언덕을 달리는 것은 특별한 종류의 놀이였다. 그리고 이 놀이가 전통적 의미의 즐거움과 얼마나 관계가 없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놀이는 즐거움이 아닌 강한 고통을 수반한다. 또한, 이 놀이는 달리기의 심장 속에서 춤추는 사유에 의해 피할 수 있는 고문도 아니었다.
그때 언덕을 달리던 것은 인내의 놀이이자 내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내는 놀이였다. 나는 항상 어제 했던 것처럼 오늘도 할 수 있을까를 알아보려고 언덕을 달렸다. 어떤 방식으로든 언덕과 한번 맞장을 떠 보는 것이 놀이 속 놀이의 핵심이었다. 그것은 앎의 놀이였다. 가끔은 최소한 이런 종류의 앎도 달리기의 일부이다.
-<언덕을 전력 질주하는 즐거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