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2579160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2-10-28
책 소개
목차
서장 또는 종장
제1장 유년기
막간
제2장 소년기 1
막간
제3장 소년기 2
막간
제4장 청년기, 장년기
막간
종장 또는 서장
책속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인생이었다.
아내도 없고, 아이도 없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 세상
을 살아왔는지 전혀 의미를 찾아낼 수 없었다. 내가 유일하
게 사랑했던 사람은 나 때문에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거품은 가라앉는다.
자아, 세상을 지워 없애버리자.
사랑하는 이가 없는 이 세상 따위는.
지금 손바닥에 느끼는 따스함이 생명의 존엄성인 걸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더 유노의 무덤을 봤을 때야말로 정말로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유노를 한바탕 귀여워해주고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내 세계에서 유노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렇다면 이쪽세계의 엄마나 할아버지에게 교통사고를 조심하라고 말해두면 좋을까.
“꿈을 꿨어.”
시오리는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꿈?”
“응.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내가 만나러 오는 꿈.”
시오리를 보니 무척이나 평온한 얼굴로 앞을 보고 있었다.
“미래의 내가 말이지, 내가 어른이 되고 할머니가 되어도 고요미랑 같이 있게 된다고 말했어.”
아아. 어쩜 그렇게 멋진 꿈이 다 있을까.
“할아버지가 된 고요미가 노망이 들어서 나를 잊어버리는 거야. 그러면 내가 고요미를 도와주고 이름을 댈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는 거지.”
“……분명 네가 먼저 노망이 들 거야.”
“아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고요미가 날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