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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9119295335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4-07-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부 말씨-이 땅의 모든 말
표준어와 사투리-서울 사투리와 제주 표준어
서울과 표준어•표준어의 역사•두루 통하는 말
말소리-10 곱하기 19와 2 더하기 3
‘아’ 다르고 ‘어’ 다르다•정확한 말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여괴전이 야개요?
호칭-가족에서 이웃까지
돌하르방과 아바이 순대•가족의 확대•이웃의 발견
화법-말하는 법과 말 듣는 법
말하는 법과 듣는 법•말문을 트고 잇는 방법•터는 화법과 접는 화법
어휘와 표현-찾아 쓰고 살려 써야 할 말
말 한마디와 천 냥 빚•상남자의 츤데레의 표현법•솜털 같은 부드러운 표현법•마카 항꾼에 도르라
2부 말투―말의 주인
연령과 세대의 말투-‘옥떨메’ 아재의 생명력
시간과 세대의 변증법•어린이의 ‘귄’과 ‘클아반’의 위엄, 그리고 ‘자란이’의 품격•옥떨메의 아재와 틀딱의 라떼
남성과 여성의 말투-‘다나까’와 ‘요’의 전쟁
목소리 큰 남자와 말 많은 여자•‘상냥’과 ‘무뚝뚝’의 사이•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말
직업과 계층의 말투-‘노가다’와 ‘지에스(GS)’
직업과 계층•배움과 말투•사농공상의 말투
3부 말짜임―말을 이루는 재료
호칭과 지칭-부르고 가리키는 말
호칭과 지칭의 고차방정식•티 안 나게 끌어안는, 그리고 함께 끌어 올리는•내가 들으마, 너의 마음을•이름과 님의 마법
높임말 낮춤말-나를 낮추어 너를 높인다
높임과 낮춤의 비례식•반말과 ‘요’의 전성시대•높임법의 끝
관계와 상황, 그리고 태도-말을 둘러싼 모든 것
참여자와 관찰자•주변의 공기•‘너’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
서사–말로 엮는 이야기
정면 돌파와 측면 돌파•듣고 싶은 말과 함께 나눌 이야기•탕후루와 당의정
4부 말매무새―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말할까
가족과 친척-가깝고도 먼
가족, 가까워서 어려운•친족, 멀어질수록 어려운•결혼, 새로운 가족
친구-친한, 그래서 오래가야 할
친구, 사회관계의 시작•사회 친구, 친구 관계의 종언•○친과 ○사친, ‘야!’와 ‘자기야~’의 사이
일터-함께 땀 흘리며 부대끼는
프로의 세계•없애고 높여라•사장님과 여사님은 무죄
정치-모두를 아우르는
막말과 정치 사투리•‘할많하않’과 접는 화법•토론의 기술과 포용의 미학
문서 - 눈으로 소통하는
글, 참을 수 없는 쓰기의 어려움•왜, 누구를 위해 쓰는가?•공적인, 때로는 사적인
가상공간-보이지 않는, 그러나 영원한
내가 낸데!• 반올림? 아니 무조건 올림!• 님의 재발견•순간이동의 전술
에필로그 - 말의 주인이 하는 이 땅의 모든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규범에 있는 말을 쓰면 바른말인가? 저명한 학자나 덕망 높은 이가 이렇게 말해야 한다고 써 놓은 언어 예절대로 말하면 품격 있는 말이 되는가? 그렇게 믿고 싶고 그것이 통하는 현실이지만 그 또한 이 땅의 모든 말, 그리고 말의 주인이 쓰는 말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시대에 두세 발 뒤처져 있는 것이 많고 당위적으로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강요된 말이 아닌 말의 주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말매무새가 필요하다. 그렇게 말의 주인들이 스스로 찾아내고 동의할 수 있는 말이어야 자유롭게 쓰일 것이며, 그런 말이 품격 있는 말로 다듬어져야 한다.
다소 비속한 표현이지만 ‘입을 털다’라는 표현이 있다.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것은 좋지만 마음이 아닌 입을 터는 것이라면 진중한 태도라 할 수 없다. 솔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함경도의 전진속공형 대화는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속내를 바로 알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은 속을 알 수 있는 충청도식 수비형 대화도 나쁘지 않다. 결국 바람직한 말매무새는 이들의 조화와 상황에 맞는 활용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나 ‘우덜’이 이런 식으로 사용되면 ‘너희들/저희들’과 ‘느덜/즈덜’이 자동적으로 정해진다. 이 말은 전형적인 편 가르기의 말이자 배제의 말이다. 이런 말이 정치판에서 남용되면서 뿌리 깊은 지역감정을 야기하기도 하고 끝없는 정쟁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마카 항꾼에 도르라’이다. ‘모두 함께 달리며’ 소통해도 부족한 시점에 편을 가르기 위한 말로 갈등할 이유가 없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 또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