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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3296295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05-20
책 소개
목차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 전건우
가족의 재탄생 ● 배명은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 ● 정명섭
친절한 늘봄씨 ● 박영순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고전 속에도 수많은 빌런이 등장합니다. 사악한 마녀,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욕심쟁이 왕 등 그 모습은 제각각 다르지요. 하지만 빌런의 역할은 비슷합니다. 바로 선량한 인간을 괴롭히고 주인공을 위기에 빠트리는 거죠. 이런 빌런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읽으며 주인공을 더욱 응원하게 됩니다. 이 말은 강력한 빌런이 등장할수록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는 뜻이기도 하죠.
빌런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악당이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우리 역시 빌런에게 관심과 이해의 미덕을 베풀지 않으면 그 악당과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전 속에만 등장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 세상에는 빌런이 넘쳐납니다. 당장 우리 주위만 보더라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부터 전쟁을 일삼는 나쁜 지도자까지 참 많은 빌런이 있죠.
도대체 왜 이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또 다른 빌런이 등장하는 걸 막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는 언제나 새로운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주제로 고전을 지금 시대에 맞는 이야기로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빌런의 입장에서 빌런을 주인공으로 한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시리즈를 사랑해 주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여는 글〉 중에서
“으악!”
거울 속을 가득 채운 얼굴은 인간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툭 튀어나온 이마에 크고 뭉툭한 코, 부리부리한 눈, 거기에 비죽 솟아오른 아래 어금니 두 개는 영화나 게임 속에 등장하는 ‘오우 거’ 그 자체였다.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괴물!
“무슨 일입니까, 주인님? 쥐라도 나타났습니까?”
문밖에서 줄리엣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니야!”
나는 재빨리 대답한 후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지금의 나는 열다섯 살김규민이 아니라 난폭하고 성질 더러운 거인이 되었다는 사실.
‘잠깐! 난폭한 거인이라면….’ 퍼뜩 한 가지 기억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중에서
콩나무를 타고 거인의 성으로 향하는 잭의 모험담은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잭은 결국 거인의 소중한 물건을다 가져와 부자가 되고 거인을 물리치기까지 하죠. 이렇게 본다면 이 고전 동화는 주인공 잭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아주 멋진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이 동화를 읽으면 거인이 무척 불쌍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거인의 성에 숨어든 건 잭입니다. 거인 입장에서 보면 잭이 무단침입을 한 거죠. 게다가 잭은 거인이 아끼던 물건을 차례차례 가져가는데요, 이건 도둑질입 니다. 거인은 당연히 화가 났을 거고 꼬마 도둑을 잡으려 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이 작품,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를 철저하게 거인의 입장이 되어 썼습니다.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