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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와 플라스틱

닭뼈와 플라스틱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

남종영 (지은이)
북트리거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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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와 플라스틱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닭뼈와 플라스틱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3378816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6-08-20

책 소개

닭뼈와 플라스틱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흔적에서 출발해 인간 활동이 지구의 물리·화학·생물학 시스템 자체를 뒤흔드는 시대, ‘인류세(Anthropocene)’를 탐사한다. 인류세는 하나의 학문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개념이다. 이 책 역시 인류세의 파국을 단순히 기후 위기의 다른 이름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목차

머리말 | 범람과 은폐의 시대
프롤로그 | 인간, 지진을 만들다

1부 인류세, 시작되다

1장 인류세의 우연한 탄생?_새로운 시작 혹은 인류를 향한 경고
2장 거대한 가속_폭주 뒤에 만난 새로운 영토
3장 인류세의 기원에 대한 또 다른 시각_① 플랜테이션과 ‘싸구려 자연’의 탄생
4장 인류세의 기원에 대한 또 다른 시각_② 8,000년 전 시작된 ‘오래된 야만’

2부 인간의 일, 지구의 일

5장 가장 외로운 나무가 들려주는 말_잃어버린 빙하기와 신생대 최대의 온난화 사건
6장 흙의 착취, 생명의 연결은 어떻게 끊겼는가_농업과 기후 위기의 치킨게임
7장 흑두루미 고난과 개척의 역사_생물 다양성 감소와 인수공통감염병 그리고 제6의 파국

3부 닭뼈와 플라스틱

8장 인류세 부결 사건의 전말_왜 지질학자들은 반대표를 던졌나?
9장 Fake Plastic Tree_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
10장 내일의 치킨 행성_대가속 생물종이 점령하다

4부 우리에게는 행성적 관점이 필요하다

11장 우주선 지구호와 바이오스피어2_유한함 위에서 무한히 살아가기 위해
12장 가이아와 공생자 행성_생물이 공생하는 인류세의 뉴노멀
13장 행성적 경계와 도넛 경제학_안전한 작동 영역에 머물려면

5부 인류라는 말로 퉁칠 수 없는 것

14장 너무나도 중요한 0.47퍼센트의 책임_‘기후 소송’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15장 국제 기후 정치와 죄수의 딜레마_모두의 문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게임
16장 우리는 지구를 길들일 수 있는가?_가이아 2.0에서 만난 윤리적 난관
17장 사물의 의회가 개원했습니다_비인간을 위한 민주주의

에필로그 | 미래는 천국도 지옥도 아니다

저자소개

남종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성공회대 외래 교수.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에서 인간-동물 관계를 공부했다. 2001년부터 2023년까지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북극과 남극, 적도를 오가며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인간과 동물을 기록한 ‘지구 종단 3부작’ 시리즈, 그리고 수족관에 갇혀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돌아가게 한 기사를 쓴 것을 인생 최고의 보람으로 여긴다. 『북극곰은 걷고 싶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동물권력』, 『다정한 거인』 등을 썼다. 2023년 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 저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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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류세적 사건 앞에서 우리는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인 자연 재난은 그 우연성에 대해 우리가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저 어찌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자연 재난의 커튼 뒤에서 무대를 움직인 인간의 활동을 뒤늦게 발견할 때, 우리는 분노를 운명에조차 돌릴 수 없어 당혹감에 빠진다. 심지어 지구온난화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방법으로 강구한 지열발전소조차도 지진의 원인이 되었으니 말이다.
인류세적 사건에 속하는 자연 재난엔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 홍수, 폭염, 가뭄, 산불 등이 있다. 재난 상황 특유의 압도적 광경 때문에 일반적인 자연 재난의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은 극장의 커튼 뒤에 선 인류가 기후 시스템의 균형을 깨뜨린 결과다.
프롤로그: 인간, 지진을 만들다


지구 팀이 지금 환경 위기에 맞닥뜨린 인류라고 해 보자. 세계 권력을 잡고 있는 선진국 정부와 다국적기업이 감독과 코치진이 될 것이다. 9회 말 투아웃, 그때까지 낮잠을 자던 감독이 갑자기 일어나 ‘파이팅’을 외치며 꺼내든 단어가 바로 ‘인류세’ 아닐까?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 폭증과 숲·바다 파괴, 생물 다양성 감소 등을 일으킨 핵심에는 거대 자본과 이를 뒷받침한 선진국 정부가 있다. 그런데 자기들은 아무 책임도 없는 것처럼 이제 와서는 우리 모두, 그러니까 인류의 책임이니 잘해 보자고 한다. 자신들의 과오를 ‘인류세’라는 말에 넣어 떠내려 보내는 것은 아닐까?
이처럼 도전적인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류세는 더는 가치중립적인 지질학적 개념에 머물 수 없게 되었다.
1장: 인류세의 우연한 탄생?


인류세의 시작점을 두고 여전히 학계에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그리고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로 보는 입장이 있다. 심지어 신석기 혁명처럼 오랜 과거에서 찾는 학자도 있다. 학술적 논쟁은 차치하고 인류세 담론이 갖는 효과만 따져 본다면, 인류세가 오래전에 시작했다는 주장은 ‘현대 인류’의 책임을 면제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에 거대한 가속은 인류세가 ‘지금, 우리의 책임’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당장 고속 열차에서 내리거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2장: 거대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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