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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현대미술
· ISBN : 9791193598122
· 쪽수 : 390쪽
· 출판일 : 2026-04-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독보적인 연구 분야로 떠오른 서사적이며 표현적인 역사화
1 계유정난
역사화, 서용선의 역사 그리기 …… 정영목
2 단종복위
김시습과 ‘자규사’ …… 심경호
3 유배의 길
서용선의 역사화: 역사적 사색, 이해의 조건 …… 최윤정
서용선의 생생한 생각들: 단종 역사 드로잉 …… 강주연
4 역사의 창
우리는 왜 500년 전 죽은 어린 왕을 이렇게 오래 기억하고 되살리는가?…… 김효원
단종과 계유정난 그림_ ‘계유정난의 역사화 제작’에 관하여 …… 서용선
서용선의 단종 그림 전시 리스트
책속에서
서용선의 역사화는 서사적이며 표현적이다. 때문에, 읽어야 할 작품이지 보고 느끼기만 할 작품은 아니다. 작가의 역사화에서 우리는 ‘비극’의 진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 문학보다도 ‘사건’과 ‘상황’의 실체를 보다 적극적이며 직접적으로 느끼며 알리고자 하는 화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기존의 ‘상징적인 표현’과 함께 회화가 언어보다 관람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사실과 기록으로서의 시지각적 용이함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에 오랜 시간 몰두해왔다. 시기에 따른 약간의 형식적인 변화가 있기는 하나 ‘서술’과 ‘재현’ 그리고 ‘압축’과 ‘표현’이라는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역사적 실체에 다가가려는 작가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주제의 측면에서 비극의 역사적 서술성이 사라져버린 현대미술의 황폐함 속에 단종의 사실(史實)을 통해 인간의 원천적인 슬픔의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란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일부 선배, 동료 화가들이 참여 제작한 역사기록화들의 문제점을 익히 파악하고 있었던 바 그들과 주제와 형식이 다른 본격적인 역사화를 그리고 싶었다. 서용선은 줄기차게 영월을 들락거렸다. 그는 기록적인 차원에서의 역사 공간이 아닌 단종의 체취가 묻어나올 법한 역사적 슬픔이 현재의 서사적 슬픔으로서 자신의 가슴에 와닿기를 원했다. 작가는 영월 땅의 흔적들에서 상상으로 느끼는 당시의 정황과 지금까지의 단종에 관한 선조들의 역사적 자취를 수집·종합해 그것이 가닥으로 잡혀 자신의 조형언어로 표출하기를 원했다. 역사적 자취를 수집하고 작품을 구상하는 작가의 태도는 ‘인문학적’이다. 그가 영월을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 단종과 사육신, 생육신 등의 주변 인물들뿐만 아니라 세조의 행적까지도 찾아 나서는 진정성의 태도는 인문학적이라 할 만하다.
단종은 처음에 청령포에 거처했으나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길 우려가 있다고 해서 객사의 동헌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때 단종은 영월 객관 북쪽의 매죽루에 올라 사람을 시켜 피리를 불게 하고 슬픈 심경을 위로했다. 매죽루를 지금은 자규루라고 부른다. 단종이 그곳에서, 촉나라 임금 두우杜宇가 신하에게 쫓겨나 죽은 뒤 자규로 환생하여 밤마다 피나게 운다고 하는 고사를 떠올리며 다음 시를 읊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세간에는 불과 열두 글자뿐인 다음 시구가 널리 알려져 있다.
月白夜 蜀魂啾
含愁情 依樓頭
(달 밝은 밤, 촉왕 혼령(자규)이 울 때
수심 가득 머금고 누대 머리에 기대선다.)
단종의 자규사子規詞는 실제로는 조금 더 길고, 하나가 아니라 여러 수가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