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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359922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목차
저승에 온 걸 환영해!
내가 뱀 머리 귀신이 되다니!
현성의 이야기-완벽한 아이
팽나무 아래서 기다릴게
로운의 이야기-해로운 아이
붉은 뱀 머리 귀신 넷이 간다
은서의 이야기-부서진 아이
넌 아무 잘못이 없어
채은의 이야기-가짜로 웃는 아이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
수호의 이야기-고장 난 아이
끝까지 살아만 줘!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수호!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수건처럼 널브러져 있다가 눈을 떴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다 선생님에게 갑자기 이름이 불린 상황이랄까. 검은 셔츠, 검은 정장에 검은 중절모까지 쓴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났다.
“어? 누, 누구세요?”
“정수호! 저승에 온 걸 환영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죽었다는 사실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쳤다.
뱀을 떼는 게 소원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었다. 한껏 뜸을 들이는 최녹사가 얄밉긴 했지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머리에 붙은 뱀 대가리를 떼 낼 수만 있다면 최녹사가 무슨 짓을 시켜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장님 제발! 제발! 저 숨넘어가는 것 안 보이세요.”
“허허! 죽은 녀석이 숨이 넘어간다니. 농담도 정도껏 해라.”
“제발! 뭔데요?”
“말을 잘 들어 줘야 해.”
(중략)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는 일이다. 나는 집중력이 제로다. 늘 딴생각에 빠져 있곤 했다. 아마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러지 않았을까? 수업시간 에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고, 가족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일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