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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3703106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5-11-11
책 소개
목차
̊1
폐주유소_13 부들_14 먼 곳_16 자색 감자_20 긴 머리카락_23 돌_24 잠결의 말_29 오줌 뉘는 풍경_31 호수의 한 점 섬에서_32 면 마스크_38 슬픈 사람, 그 봄에 멀리 갔어요_42 한 줄의 시_45 옹이_48 라일락_50 저녁의 밀물_52 인격들_53 바지락칼국숫집 57 어쿠스틱 기타_58 우물자리_61 수레국화_62
̊2
백매화_67
낮은 집_68
흰 쌀밥_70 바통터치_73 수매미_77 기다려본다_78 컨베이어벨트_80 웃는 사람 얼굴_82 다중 인격체_84 송진_87 열매들 꽃을 물고_88 개양귀비_90배막_92 봉숭아 씨방_95 진공관_98 배막_92
봉숭아 씨방_95 진공관_98 엄동嚴冬_100 까만 콩_102
지금은 없는 바꿈이 씨_104 인생 총량의 법칙_111 백합의 구애_114
̊3
혹시라도_118
토끼탕_120
밤의
배_123
귀가_124
봄눈_126
울타리_128
버틴다_130 입김_132
화살나무_134 입동立冬_137
숨_138
대한大寒_140
하늘못_142
해루질 악어 집게_145 토끼귀선인장_146 입춘立春_149 미리내_150
수수밭이 보이는 창문_152 향신료_154
목장_156
̊4
장대의 정신_161 뱅어포_162
흰 소국小菊_164 졸음쉼터_166
마침표_168 다비식茶毘式_170 탱자 효소_173 붉은사슴뿔버섯_174 파랫국
먹는
저녁_176 봄날
저녁볕_178 소나기의 급습_181 뱃머리 슈퍼_185 복사꽃_186 찔레꽃_189 접속接續_190 굴뚝 연기 _193 안개비 커튼_194 손수레_196 키_198 철공소_201
̊5
애플 청포도_204 빗소리_206
국도변 편의점_209 말벌 집_210 열대야_213 붉은 게딱지_214 선택의 폭_216 목련 필 무렵_218 말목_220 이별_224
아주까리_227 초여름 밤 _228 마른오징어 눈깔_230 사과당근주스_233 먼바다의 푸름_234 막잔_236 우체통 옆 덩굴장미_238 개구리밥_241
늦봄_242
분홍낮달맞이_244
̊6
만보기_248
녹슨 종탑의 사라진 종과 줄_250 목감牧甘_252
옥상의 벤치_255
저녁의 가면_256
북방의 하늘_258
담배꽃밭_262
교정과 반영의 연속_264
캠핑 가스난로_267가시_268
태백_270
봄 상추밭으로_271
수목원 근처_275
등_276
포옹_279
12월, 어느 저녁_280
점_282
꽃다지_285
혼밥_286
숨2_287
̊7
노르웨이숲 고양이_291 해감_294
검은 칠이 벗겨진 대문_298 쥐색 콤비_300 사랑해요 _306
마가리_308
우리는 언제 한 몸이었지_310 채송화_313
처서處暑_314
오래된 물조루_316
반딧불이_318
슬쩍_320
수퇘지 씨_322
킨츠기金継ぎ _325
화성의 푸른 노을_326
김
모시기씨_328
연습
없이
살기_333
상강霜降_334
비둘기묘_336
박주가리_339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대문간 못에 걸린 면 마스크들을 보게 되었다. 사름방 아궁이 앞에서 고양이를 안아 들고 웃는 아버지 얼굴이 떠올랐다. 최선을 다해 숨을 몰아쉰 진폐증 환자, 농사꾼 아버지, 면 마스크에 끼었던 희고 고운 안개의 미립자 눈앞에 어른거렸다. 아버지가 50여 년 농사지은 써레질 끝낸 무논에 하늘과 주위 풍경이 얼비쳤다. 쓰다듬을 게 많은 봄바람이 무논을 지나고 있었다. 기침을 멈춘 농사꾼 아버지 전생의 설렘이 이어졌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여 생사를 넘나드는 꿈을 자주 꾸었다. 곁에 머무는 느낌은 확실한데 형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아버지 옹이 같은 입을 쭈뼛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이승의 말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벌써 저승의 말에 익숙해진 것이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스탠드를 켜놓고 물끄러미 마주 앉아 옹이를 바라보곤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