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773024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1강 삶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도블라토프의 『여행 가방』 함께 읽기 20쪽
2강 읽고 쓴다는 것의 의미―조지 오웰의 질문, “나는 왜 쓰는가?”에 답하며 70쪽
3강 한밤의 읽기―우리의 낮을 밤으로 바꾸기 118쪽
4강 계속 읽기―아침저녁으로 읽기 170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기쁨의 총량이 오히려 줄었다면 어떡하지? 나아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이 줄었다면? 다만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이 책에서 얻었던 기쁨 대신, 언제나 눈이 핑핑 돌아가는 신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들이 철석같이 약속하는—그러나 어디서도 찾을 수는 없는 만족을 쫓아 어떤 마비 속에서 배음으로 깔리는 불안과 불만의 리듬을 따라 엄지손가락을 초조하게 위아래로 움직일 뿐이라면요?
삶이라는 것은 결국 이야기라는 거죠,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들려주는 이야기. 그런데 이 이야기는 하나가 아니에요. 다양한 작은 이야기들인데, 계속해서 내용이 바뀌고 분위기가 변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인 거죠. 우리는 그때그때 스스로에게 들려줄 우리 인생의 이야기를 선택하고, 때로는 지어내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요. 아니, 그렇게 이야기를 선택하고 지어내며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것이 바로 삶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책이 좋은 거니까 읽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너무 뻔한 말이니까요. (…) 그럴 수 없는 사회적 조건들을 무시한 채 단순히 그렇게 말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사람들에게 책을 읽을 여유를 주지 않는 사회는 잘못된 사회이고 불행한 사회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게 지금 한국 사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