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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4096153
· 쪽수 : 274쪽
· 출판일 : 2025-06-17
책 소개
목차
편집자 서문_ ‘신의 음료’ 와인이 인간의 욕망과 충돌하고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세계사를 바꾼 이야기
① World History of WINE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를 추동한 알코올음료 와인
쌀로 술을 빚어 마신 역사보다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마신 역사가 훨씬 오래되었다? | 와인이 유대교와 기독교를 상징하는 음료이자 도구로 사용된 의미심장한 이유 |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고대 그리스 철인들은 왜 ‘물을 탄 와인’을 즐겨 마셨을까 | 아테네 등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민주정치를 추동한 놀라운 알코올음료 와인 | 로마 건국자 로물루스는 왜 와인을 엄격히 금지할 수밖에 없었나 | 참나무통에 와인 보관하는 법을 갈리아 정복 과정에서 피정복민인 갈리아인에게 배운 로마인 | 로마의 영토 확장 과정은 와인 문화권 확장 과정이었다? | 가톨릭교회 수도사들은 왜 그토록 와인 양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을까 | 와인으로 인해 치명적 타격을 입은 로마제국의 기독교
② World History of WINE
와인을 정치에 교묘히 활용한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
독일과 이탈리아반도의 와인 문화를 쑥대밭으로 만든 게르만족 대이동과 수많은 전쟁 | 와인이 중세 시대 가톨릭교회가 수익을 창출하고 경제력을 키우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은밀한 이유 | 유럽의 패권자였던 카롤루스 대제는 왜 와인 양조에 온 힘을 기울였을까 | 독일 라인가우의 요하니스베르크를 와인 명산지로 탈바꿈시킨 두 주인공, 카롤루스 대제와 베네딕도회 수도사들 | 사과주를 좋아한 카롤루스 대제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궁극적 이유 | “랭스의 힘은 포도밭에서 나온다”라는 말의 의미 | 와인을 무기로 부르고뉴의 봉건 영주들을 주무르고 교황청에까지 영향력을 휘두른 베네딕도회의 클뤼니 수도원 | ‘가난한 자연인’을 표방한 시토회 수도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와인이 비싸고 화려한 부르고뉴 와인의 모태가 된 역사의 아이러니 | 시토회 수도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와인을 만든 원동력은 ‘예수’였다?! |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비호를 받으며 독일을 세계 최대 와인 생산지로 탈바꿈시킨 에베르바흐 수도원 | 한때 와인을 사랑했던 무함마드는 왜 갑자기 와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와인 문화를 말살하려 했을까
③ World History of WINE
와인 명산지 보르도의 기반을 닦은 잉글랜드 왕 존
무능한 잉글랜드 왕 존이 세계적인 와인 명산지 보르도의 기반을 닦은 아이러니한 역사 | 잉글랜드 왕들이 수백 년간 부여한 ‘보르도 특권’이 보르도를 명품 와인 산지로 만들다 | 필리프 4세가 일으킨 아비뇽 유수 사건의 나비 효과로 더 튼튼한 반석에 오른 보르도 와인 | 보르도 출신 교황의 입맛마저 사로잡은 부르고뉴 명품 와인 | 부르고뉴 군주들이 가메 품종 포도를 그토록 싫어하고 뿌리 뽑으려 한 절박한 이유 | 보르도는 왜 백년전쟁 기간 내내 프랑스가 아닌 잉글랜드 편을 들었을까 | 부르고뉴군이 잔 다르크를 붙잡아 잉글랜드군에 넘긴 결정적 이유는 ‘와인’ 때문이었다?! | 15세기 서유럽에서 포도 농사와 와인 산업이 크게 번창한 이유는 ‘예수’ 때문이었다?!
④ World History of WINE
와인 대국 독일의 포도밭을 초토화한 30년 전쟁
한때 대표적 와인 대국의 하나였던 독일의 포도밭을 초토화한 30년 전쟁 | 리슬링 와인은 어떻게 독일 와인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나 | ‘검은 술’로 불리는 보르도 와인 오브리옹은 당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초콜릿, 커피와 치열한 경쟁 결과 탄생했다는데?! | 자갈투성이 황폐한 메독 지구를 세계적 와인 명산지로 바꿔놓은 주인공, 네덜란드인들 | 루이 14세 등 부르봉 왕가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오늘날 세계 최고 명품 와인의 반열에 오른 부르고뉴 와인 | 17세기 후반 영국인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샴페인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샴페인의 대명사, 돔페리뇽 | ‘낮은 진입 장벽’과 ‘짜릿한 자극’을 무기로 신흥 강대국 군주들을 단번에 매료시킨 샴페인 | 로마네콩티 포도밭을 두고 콩티 공과 퐁파두르 후작 부인이 벌인 자존심 대결 이야기 | 영국과 프랑스의 극심한 대립 과정에서 탄생한 보르도 와인 대용품 포트와인 | 무슬림 국가인 오스만 제국은 실제로 와인을 엄격히 금지했을까 | 오스만 제국이 헝가리를 침략하지 않았다면 헝가리 명품 와인 토카이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 한때 헝가리군이 합스부르크군과 벌인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을 세운 토카이 와인 | 18세기, 프랑스 와인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와인 입시세
⑤ World History of WINE
프랑스혁명의 기폭제가 된 와인 입시세
와인이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다는데?! | 부르고뉴의 로마네콩티 포도밭 몰수 임무를 수행한 군인이 나폴레옹이었다고? | 나폴레옹은 정말로 샹베르탱을 사랑했을까 | 나폴레옹이 가장 사랑했던 술은 샴페인이었다? | 최고급 샴페인을 무기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해낸 탁월한 외교가 탈레랑 | 독일 와인을 세계 명품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 오스트리아 재상 메테르니히
⑥ World History of WINE
프랑스 와인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놓은 나폴레옹 3세
작가 빅토르 위고가 제안한 와인 입시세 폐지안이 의회 표결을 거쳐 통과되다 | 시대를 한참 앞서간 나폴레옹 3세의 보르도・메독 지구 와인 등급제 |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부르고뉴 와인 | 프랑스 와인 풍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철도 부설 사업 | 유럽 와인의 원조격인 이탈리아 와인은 왜 19세기 초까지 정체기를 겪었나 | “와인의 왕, 왕의 와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피에몬테 지방의 바롤로 와인 | 볼품없는 키안티 와인을 명품 와인 키안티 클라시코로 거듭나게 한 통일 이탈리아 총리 베티노 리카솔리 |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최고 황금시대 샴페인에 취한 유럽
⑦ World History of WINE
보르도・부르고뉴 절대 신화를 무너뜨린 캘리포니아 와인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군에서 ‘승리의 술’로 찬사받은 와인,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 소련과 공산권 국가들의 와인 문화를 철저히 파괴한 장본인, 고르바초프 |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와인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미국의 부유한 소비자들 | 캘리포니아 와인이 ‘보르도・부르고뉴 절대 신화’를 무너뜨린 역사적인 사건 ‘파리 심판’ | ‘버라이어털 와인’으로 보르도・부르고뉴 명품 와인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신흥 와인 강국 미국 | 로버트 파커로 대표되는 미국의 와인 지배가 세계 와인 문화의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는 이유 | 1970년대부터 시작된 부르고뉴 와인의 개성화 프로젝트 | 1970년대 후반 이후 이탈리아 와인의 존재감이 커진 이유 | 플라자 합의가 일본인들이 프랑스 명품 와인 등에 눈뜨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된 이유 | 『소믈리에』 『신의 물방울』 등의 만화로 전 세계 와인 문화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본 | 일본이 보졸레 누보를 가장 사랑하는 국가가 된 흥미로운 이유 | 21세기 와인 세계는 어디로 향하는가
참고문헌
책속에서
고대 그리스에서 와인은 왕이나 귀족 등 지배 계급만을 위한 음료가 아니었다. 평민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와인을 마시며 와인 문화를 향유할 수 있었다.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떻게 신분과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와인을 즐겨 마시고 수준 높은 와인 문화를 발전시켰을까?’ 여기에는 ‘지리’, 즉 고대 그리스의 독특한 지형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대 그리스는 입지 조건 면에서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와 확연히 달랐다. 이 지역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티그리스강・유프라테스강이나 이집트의 나일강 같은 큰 강이 없을 뿐 아니라 비옥한 평야도 거의 없었다. 그 대신 산이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독특한 지형에 달마티안의 검은 점처럼 좁은 평야가 드문드문 흩어져 있어 왕, 귀족 등의 지배 계급이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토지를 독점한 채 폭력을 행사하기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좁은 평야를 소유한 평민 계급의 농민들이 천민이나 전쟁 포로를 노예로 부리며 농사를 지어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 바로 그 풍요로운 농민 계층의 사람들이 포도나무를 심고 수확해 와인을 양조하고 즐겨 마시며 와인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켰다.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그중에서도 특히 아테네에서는 민주정치가 발달했다. 지형 특성상 절대군주가 존재하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에 아테네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피타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 걸출한 철학자, 수학자, 의사를 배출하며 전대미문의 위대한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이런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학자들은 하나같이 와인을 좋아했다. 실제로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그 누구 못지않게 와인을 좋아하고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로도 유명한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을 약으로 썼는데, 해열・소독・이뇨・피로 회복 등 다양한 용도로 구분해서 사용했다.
― 본문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고대 그리스 철인들은 왜 ‘물을 탄 와인’을 즐겨 마셨을까」 에서
여기에 더해 가나안 혼인 잔치 일화는 후세의 와인 생산과 제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유럽 중세 시대에 와인의 품질 향상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이들은 프랑스 부르고뉴에 본거지를 두고 있던 가톨릭교회 수도회 중 하나인 시토회였다.
예수가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 물로 모든 하객이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낸 사실을 전제로 생각해보자. 예수가 기적을 일으켜 품질이 뛰어난 와인을 만들어냈다면, 무릇 예수의 뜻을 따르는 이들 역시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고 따르는 이들은 예수를 본받아 좋은 와인을 양조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런 정신이 훗날 시토회 수도회에 깃들어 수도사들은 와인 품질 향상에 모든 힘과 시간, 지식과 경험을 쏟아부었다. 시토회 수도회의 종교적 열정의 연장선에서 오늘날 세계 최고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부르고뉴의 위대한 포도밭이 개척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 본문 「가톨릭교회 수도사들은 왜 그토록 와인 양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을까」 중에서
기독교의 수호자이자 당대 유럽의 패권자였던 카롤루스 대제는 활발한 정복 활동을 펼치는 한편으로 자기 왕국 안에서 와인 양조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는 왕국 전역에 세워진 교회에 토지를 하사하고 와인 양조를 독려했다.
카롤루스 대제는 직접 발 벗고 나서 와인 양조 방식까지 세세하게 지도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감독했다. 또 포도를 발로 밟아 으깨어 과즙을 내는 방식을 금지하기도 했다. 당시는 포도 압착기가 없어 이 명령에 따르지 않는 농가도 많았기에, 그의 명령은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가는 비현실적인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명령은 와인 양조에 ‘위생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와인을 신성한 음료로 거듭날 수 있게 한 획기적인 조치였다. 또한 그는 위생을 고려해 와인을 가죽 부대에 저장하는 관습도 금지했다.
카롤루스 대제는 와인 유통에도 손을 댔다. 그는 와인 생산자가 여행객에게 와인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또한 와인 산업 활성화 조치의 하나로, 와인 생산자는 여행객이 와인 판매점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나뭇가지를 간판처럼 내걸어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오스트리아 빈(Wien)의 선술집 호이리게(Heurige)에서는 지금도 간판 위에 소나무 가지를 걸어 와인을 판매하는 곳임을 알리는 방식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 본문 「유럽의 패권자였던 카롤루스 대제는 왜 와인 양조와 유통에 온 힘을 기울였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