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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94232230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11-1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붉은 눈: 『피버 아이』에 관하여 / 권아람, 임수영
[작품 도판 2025]
뒷면과 이면: 권아람의 스크린 해부학 / 전민지
구조-상처-비평 / 임수영
권아람 작가론: 스펙터클의 변주와 미디어 비판 / 채연
[작품 도판 2024~2017]
납작한/납작하지 않은 세계, 투명한/투명하지 않은 세계 / 이수정
모니터 너머를 의심하는 일 / 김미정
납작한 세계 / 권아람
[작품 도판 2016~2012]
언어의 상실과 상실의 과정 사이에서: 권아람 비디오 영상 설치에 관한 짧은 글 / 정현
부유하는 좌표 / 권아람
말, 시간, 위치 태그의 납작함 / 추성아
불화하는 말들 / 권아람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 박덕선
[작품 도판 2011~2009]
작품 목록
작가 소개
필자 소개
도판 크레디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명멸하는 빛이 날카롭게 뻗어나갈수록, 인간의 눈은 나날이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다. 더 머나먼 곳을 더욱 선명하게 보겠다는 혹자의 욕망은 기계 내부로 스며들어 기어이 그와 한 몸이 된다. 영원히 추격하지 못할 연산의 속도전에 판단력이 종속될 때, 인간은 빛의 방향이나 세기를 결정할 권한을 내어주곤 한다. 우리가 감시와 학습, 복제의 대상이 되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디지털 세계를 압축해 표면화하는 스크린에 손끝을 맞대고 움직일 때, 우리는 무한해 보이는 정보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얻고, 기계를 신체의 일부인 것마냥 다룬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삭제되는 것은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디지털 공간이 물질과 자본, 그리고 욕망의 토대 위에 현실의 구조를 반영하며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심미화는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있지 않고, 그것이 더 예민하게 감각되도록 조율하는 데 있다. 마찬가지로 권아람의 작업도 비판적 시선과 분석을 토대로 하지만, 궁극적으로 감각의 형태로 제시된다. 다만, 이 감각은 관객을 무한한 몰입으로 이끄는 대신, '토마스의 손'이 그러했듯, 의심과 목격의 순간으로 안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