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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5189311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4-01-22
책 소개
목차
주둥이 왕국을 소개합니다
인생은 팬케이크?
좁아도 너~무 좁아!
왜 모든 걸 엄마가 결정하지?
플라스틱으로 만든 집
치즈 장군과 팬케이크
해를 닮은 아이
엄마의 눈물
마지막 기회
플라스틱 집의 비밀
우리만의 비밀 언어
짖지 않는 개
약속을 어긴 남자
엄마 냄새
거짓말 같은 이야기
걷지 못하는 병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주둥이 괴물의 습격
지키지 못한 약속
생일날이 싫은 수백 가지 이유
해피 머시기데이
협박 편지
리뷰
책속에서
목덜미에서 우유 냄새가 많이 나던 그 사람은 지금도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소파와 멋진 전등 스위치가 있는 그 집에 살고 있었다. 나 없이 자기 혼자 살 거면서, 자기가 무슨 주둥이 왕국의 주둥이 왕이라도 되는 듯이 그렇게 큰 집이 필요하단 말인가!
자기 혼자 모든 걸 차지한 채, 엄마와 나를 늙은 이웃들이 득실거리는 동네로 내몰다니……. 세상에, 이보다 더 거지 같은 일이 또 있을까? 우리는 둘이고 자기는 하나인데……. 당연히 혼자인 사람이 짐을 챙겨 꺼져야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큰 소리로 투덜거리면, 엄마는 특유의 천사표 미소를 지으며 코코아를 한 잔 건넸다. 곧 모든 것에 익숙해지고 또 괜찮아질 거라고 다독이면서……. 괜찮기는 뭐가 괜찮단 말인가. 엄마가 코코아를 한 양동이 타 준대도 이건 부당하고 부당한 일이었다.
“할아버지, 엄마가 아파요.”
“안다.”
“뭐라고요? 아신다고요?”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렇게 생각했단 얘기다…….”
“어째서요?”
“걷는 게 이상하더구나. 네 아빠도 이상한 소릴 하고.”
“그 사람이겠죠.”
나는 할아버지의 말을 정정하였다.
“그 사람?”
“할아버지 아들 말이에요.”
“아하…….”
“엄마는 아주 나쁜 병에 걸렸어요. 곧 휠체어를 타야 한대요. 그리고 어쩌면…… 있잖아요…….”
“죽을지도 모르지.”
할아버지가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 무서워하고 있구나. 엄마가 어떻게 될지, 네가 어떻게 될지, 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우유에 섞인 커피를 휘휘 저었다. 기적이 일어나서 세상의 모든 법칙을 바꾸어 버리고 힘든 문제를 싹 쓸어 가 버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아주아주 많이 슬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