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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5260676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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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사람들, 혼돈, 문화, 소음 그리고 흥분이 나를 에워싼다. 편안하다. 여기 뉴욕의 거리를 걷다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다채로운 기회들. 26년 동안 소식 한 자 듣지 못했던 유년 시절의 친구와 마주치거나 유니언 스퀘어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베개 싸움을 목격할 수도 있다. 어쩌면 다음 날 신문에서나 보게 될 남자와 택시 합승을 하거나 아니면 아보카도 맛 아이스크림을 맛볼지도….
내가 자랄 때는 타임스 스퀘어에 핍쇼 업소들이 넘쳐나고 노숙자들이 득실득실했다. 그때의 타임스 스퀘어는 사람들이 가짜 신분증을 사러 가는 곳이었다. 아버지는 그곳에 갈 때마다 자동차를 도둑맞지 않기 위해 애를 쓰셨는데, 막대기같이 생긴 ‘클럽’이란 잠금장치로 핸들을 채워놓거나, 누군가 오디오를 훔치려고 차창을 깨는 일이 없도록 오디오 앞판을 떼어내시던 일이 지금도 기억난다. 한번은, 25센트짜리 동전 한 묶음 때문에 차 유리가 깨졌는데, 눈에 뜨이는 곳에 동전을 무심코 두어서 생긴 일이었다. 낙서투성이 지하철도 기억이 난다. 사방이 온통 낙서 천지였다.
그랜드 센트럴 역 아래층 식당가의 오이스터 바 앞에는 ‘속삭임의 회랑’이 있다. 아치형 세라믹 구조물 한쪽 끝에 서서 속삭이면,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아치형 곡선부의 울림이 소리를 전달한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 덕분에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한다든가, 커플끼리만 가능한 야한 이야기를 속삭이는 곳으로 알려져서 뉴욕의 명소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