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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545079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8-09-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도쿠나가 스스무 4
들꽃 진료소의 아침 조회 도쿠나가 스스무 11
밤의 장소 다니카와 슌타로 21
라운지 이야기 도쿠나가 스스무 25
라운지에서라면 다니카와 슌타로 37
아무 의미 없음의 의미 도쿠나가 스스무 41
수신 감도 양호합니다 다니카와 슌타로 50
화해란 무엇입니까? 도쿠나가 스스무 56
곤란합니다, 도쿠나가 씨 다니카와 슌타로 65
3호실 학생들 도쿠나가 스스무 71
사라지려 할 때 다니카와 슌타로 82
누구나 카멜레온 도쿠나가 스스무 88
정원 매화나무에 다니카와 슌타로 102
꾸벅 머리를 숙이는, 다만 그것뿐인 도쿠나가 스스무 109
샛길로 빠지는 명상 다니카와 슌타로 119
자문타답 도쿠나가 스스무 126
도쿠에게 질문 다니카와 슌타로 138
죽음과 악수 도쿠나가 스스무 146
마음이 쓰이는 말 다니카와 슌타로 156
여름이 왔고 도쿠나가 스스무 163
첫 손주 탄생을 축하합니다 다니카와 슌타로 172
두 개의 등대 도쿠나가 스스무 180
고향은 어디? 다니카와 슌타로 19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쿠나가 스스무 198
시드는 것과 싹트는 것 다니카와 슌타로 210
대담 _ 처음 시작은 217
출간에부쳐_7년 뒤 오간 편지
책속에서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의 작품 중에 “기대지 않고”라는 명쾌한 시가 있습니다. 이바라기 씨는 그 시에 “이제는/어떠한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 기댄다면/그것은/의자 등받이뿐”이라고 쓰셨지요. 저는 진료소 라운지에서라면 소파는 물론이요 가까운 사람에게 기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다면 “죽음”에 기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죽음은 권위가 아니니 말입니다.
“선생님, 눈 말인데요, 안 감겨서 다행이었어요. 고향도 보고 집도 보고, 마을 사람들도 만나고, 눈이 뜨여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사후 드라이브라니,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죽은 사람에게 시력이 있다는 가설도 처음이고요. 그런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그의 아버지는 야마구치 간호사가 제기한 가설에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의료인은 ‘죽음을 앞둔 상황이니 환자와 가족이 서로 마음을 크게 먹고 화해했으면’ 하기 쉬워요. (…)어쩔 수 있나요. 저는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죽음이 온다 한들 죽음을 명분으로 “화해”가 이루어지지는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