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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비평/이론
· ISBN : 9791195525355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6-09-01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제2판 서문
서론
1장 사물의 사용
상품의 사용, 마르셀 뒤샹부터 제프 쿤스까지
벼룩시장: 1990년대의 주된 미술 형식
2장 형식의 사용
디제잉과 동시대 미술: 유사한 궤적
대본이 형식이 될 때: 세상에 대한 사용자 안내서
3장 세계의 사용
세상과 놀기: 사회적 형식들을 재프로그램 하기
해킹과 일, 그리고 여가
4장 글로벌 문화에 거주하는 방법(MP3 이후의 미학)
책속에서
차용(appropriation)은 포스트프로덕션의 진정한 첫 단계이다. 이제 주요 쟁점은 사물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사물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그것을 특정 의도에 맞춰 이용하거나 변형하는 데 있다. 마르셀 브로터스(Marcel Broodthaers)는 ”뒤샹 이후로, 미술가는 정의(definition)의 작가”라고 말했는데, 미술가가 내린 정의는 자신이 선택한 사물의 기존 정의를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집필되지 않은) 차용의 역사는 이 책의 주제가 아니다. 가장 최근의 미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부 인물들만을 여기서 언급할 것이다.
. 상황주의자들이 문화 자본(cultural capital) 자체를 공격하는 등 전용된(diverted) 작품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반면, 오늘날의 미술가들은 포스트프로덕션을 중립적인 제로-섬(zero-sum) 과정으로 사용한다. 미셀 드 세르토(Michel de Certeau)가 제안했듯이, 프로덕션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일련의 과정을 수행해 나감으로써 문화 임차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자본이다.
그 당시 전시 장소가 개념적 작가들을 위해 스스로 하나의 매체가 되는 동시에 어떤 매체를 구성했다면, 오늘날 그 장소는 평범한 생산 공간이 되었다. 비평가들의 작업은 이제 이 공간을 분석하거나 비평하기보다는 그것을 방대한 생산 체계 속에 위치시키는데, 그러면서 그 속의 관계들을 확립하고 체계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