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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9571695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6-09-29
책 소개
목차
서문_부채 인생 11년, 나의 가난은
1장 | 모두가 대학에 가야 한다고 그랬다
대학생, 그 조건에 관한 물음
대학으로 가는 길
대학만이 살길이다. 아니, ‘좋은’ 대학만이 살길이다
대학 이전부터, 이미 빚은 시작되고 있었다
대학의 배신
2장 | 대출 받고, 공부하고, 일하고, 상환하라!
생애 첫 대출, 학자금 대출_엄마 따라 은행 가던 날
“꿈의 가능성에 투자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_가난경쟁과 가난소개서
‘화목’한 대학생, ‘월수금’은 근로장학생
3장 | 나는 채무자가 아닙니다
“나는 채무자가 아닙니다.”
추심의 공포: 죽어서도 상환하라!
학생, 당신의 신용은 몇 등급입니까?
4장 | 대한민국 최초의 부채 세대
학자금 대출은 어떻게 시장이 되었나?
신계급으로서 ‘학생-채무자’
포스트-IMF 세대의 다른 이름, 부채 세대
5장 | 상환 불가능성, 호의보다 혼자가 더 편한 이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사는 법
나의 가난은 아르바이트보다 크다
학자금 대출은 누구의 빚인가?
‘상환 불가능성’을 계산하다
6장 | 유예되는 삶과 성장 없는 사회
대학을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
졸업유예제도와 몇 개 남지 않은 선택지
대학 유령이 된 대학원생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는 삶
유예되는 삶, ‘어른이’
7장 | 빚 지지 않을 권리
우리에게 ‘빚’ 대신 ‘빛’을 허하라!
‘예비노동자’와 부채의 문화정치
‘학생-채무자’ 만들기 사회에서 벗어나기
후기_졸업 그 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기, 대학 졸업생이 있다.
“학생 부채는 단순히 개인이 가난해서, 집이 가난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나의 가난 또한 내가 빚을 져서 생긴 것도 아니고, 내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생긴 것도 아니다. 한국사회는 20~30대들에게 ‘대학밖에는 길이 없다.’고 강요하고, ‘빚을 내서라도 대학에 가야 한다.’고 지시하기 때문에 모두가 대학에 가야 한다고 믿는다. ‘대학만이 살길’이라고 가르치는 학교, 부모, 주변 사람들. 대학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라고는 대학밖에 모르는 이 사회가 청년들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채무자로 만들고 있다. 대학을 갔다는 이유만으로 빚을 지게 하는 것이 문제다.”
- 서문 중에서
서울에서, 대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사람이 8년 동안 생활하는 데 드는 기본 생활비용이 약 2억 원. 놀랍지 않은가? 2억 원은 20~30대 직장인이 8년을 꼬박 일해도 모으기 힘든 액수다. 그런데 대학 다니는 데만 2억 원을 쓴다니! 가능한 일인가? 이런 불가능한 일이 대학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믿기지 않는 것은 금액만이 아니다. 눈치 빠른 독자는 알아차렸겠지만, 가상의 인물 하은이는 나를 모티브로 삼았다. 나는 졸업하는 데 10년이 걸렸으니 하은이보다 2년 동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살았다.
한국에서 대학생이 된다는 건 이 정도로 많은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갓 대학에 들어간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으며, 그 부모들은 어떻게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나처럼 10년 동안 공부하면서 2억 원을 쓴다? 아마 자녀 대학교육에 이 정도로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부모가 안다면, 뒷바라지할 엄두조차 내기 어려울 거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2억 원이 넘는 돈을 마련하고, 이 비용을 지불하며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