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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1438482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2-01-21
책 소개
목차
나는 내일도 연구자이고 싶다 _천주희
이동 중에, 글쓰기의 자리에 대한 생각들 _안은별
불투명한 언어로 말하기: 포스트페미니즘 시대의 소수자정치와 재현 _오혜진
그것: 감정사회학, 내 삶의 가망이 되다 _김신식
몸 없는 공간의 젠더를 연구하기 위해 _윤보라
영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_배주연
무너지는 사물, 부유하는 말 _이승철
박정희 시대의 유산으로부터: 해외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정치사회학자의 소고 _양명지
언어의 감옥 내 수감자와 탈옥수: 곰, 호랑이, 인간, 그리고 자동기계 _김성익
사회에 대해 말하지 않기, 보는 나를 보기 _김정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글이 연구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과 동료 연구자들 그리고 연구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민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동시에 오늘날 연구 영역이 풀어야 할 과제와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는 자신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문제일 수도 있다. 모든 연구자가 자기 자신의 문제를 연구 주제로 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처한 문제나 환경을 외면하거나 직면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이지 않겠는가. 긴 시간 많은 자원을 들이고 또 공부하며 연구하는 이 지난한 삶을 오늘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는 왜 연구자가 되려고 했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었는지, 당신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_천주희
작가가 되고 싶다는 건, 지금 좀 더 한국의 출판시장 쪽으로 기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자리를 잡으면’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책도 써야겠다는 얘기도 아니다. 내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연구자가 아닌 나’를 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늦게 참여했기에 그 룰을 더욱 존중하고 준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게 된, 그래서 절대화되기 쉬운 지식 생산의 장을 내부에서 상대화할 수 있는 긴장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그걸 하는 나’를 의식하고 관찰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또한 보다 중요하게는, 학술장에서 쓰는 논문 또한 자신에 대한 성찰을 수반하는 하나의 ‘작품’이어야 한다는 의견이기도 하다. _안은별
이런 현상들을 단지 ‘퇴행’이라고 부른다면, 그건 역사를 선형적이고 발전론적인 방식으로만 상상하던 관성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또한 이를 ‘반지성주의의 득세’라고 보는 입장도 ‘지성’을 사회적·역사적 경합과 협상의 영역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만고불변의 지위와 위상을 점하는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가치로 전제한다는 점에서 그간 관철돼온 앎의 위계를 반복 재생산한다. 그러므로 지금 긴요한 것은, 내가 속한 ‘현재’를 이미 규범화·질서화된 가치를 기준으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문제계로서 새롭게 구성·재현하기 위한 관점과 언어다. _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