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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91195963812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6-12-12
책 소개
목차
1. 청소년, 만세운동을 조직하다 – 3·1운동
2. 어린이·청소년에 대해 생각하다 – 어린이날과 소년단체들
3. 새로운 교육과 세상을 향한 집단행동 – 광주학생항일운동과 동맹휴학
4. 민주주의의 시작에 앞장서다 – 4·19혁명
5. 반공과 유신에 짓눌린 교육 – 박정희 시대
6. 여성청소년노동자의 이름으로 – 경제개발과 청소년 노동
7. 어느 고등학생의 일기 – 5·18광주항쟁
8. 대통령부터 반장까지 직선제로 – 6월 항쟁
9. 교사들과 함께 싸우다 – 참교육운동과 전교조
10. 청소년인권이라는 새로운 물결 – 노컷운동에서 학생인권조례까지
11. 청소년도 시민이다 – 촛불집회와 참정권 운동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그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이상 거리로 나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들을 보며 기특하다거나, 새로운 일이라고 감탄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진지하게 대한다면 그들의 능력에 놀라지 않는다.”(야누쉬 코르착) 청소년도 인간이고 시민이기에,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것에 새삼 놀라고 칭찬하는 일은 청소년들은 미성숙하고 잘 모를 거라는 편견, 청소년들의 정치적 행동은 예외적인 사건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청소년의 정치적 행동은 과거부터 늘 있어왔다. 만약 당신이, 청소년이 언제나 정치적 주체였음을 알고 시민으로서 청소년이 가지는 청치적 권리를 존중한다면 청소년들을 특별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소모임에 참여하거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점차 노동자란 정체성에 자긍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많은 여성노동자들은 작업복을 입기 부끄러워하며 ‘여대생’처럼 보이는 옷차림을 위해 노력하곤 했다. 그러나 노동자를 인간으로 대접하라고 요구하는 노동운동에 참여하면서, 또 무엇보다 사회의 주역이 노동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이들은 자신이 노동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작업복을 입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또 서류의 직업란에 당당하게 ‘공순이’라고 쓰거나 친구들에게도 공장에 다닌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게 된 것이다.
‘만 18세 선거권 운동’은 단지 선거권 연령을 바꾸자는 운동만이 아니었다. 선거권 제한 연령을 만 19세로 하는 것과 만 18세로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후자로 정하면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나 열아홉 살인 사람들 중 일부가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참정권을 얻는 첫 출발선을 10대 청소년이 끊는다는 큰 의미를 가진다. 만 18세 선거권을 반대하는 측은 ‘고등학생들이나 10대들이 선거권을 가지는 건 안 된다’는 것을 주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찬성 측은 ‘고등학생도 얼마든지 투표와 정치에 참여할 수 있고, 민주주의에 참여할 권리가 있는 청소년들을 미성숙하다는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가로막는 것은 비민주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즉, 만 18세 선거권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는 청소년들의 청치참여를 인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