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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85009162
· 쪽수 : 670쪽
· 출판일 : 2017-08-12
책 소개
목차
1부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설립과 민주노조 사수 투쟁
1. 서울지하철공사 설립과 지하철 노동자
1) 공사 설립과 노동자 신분 변화
2) 지하철은 ‘군대’다
3)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
2.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설립과 활동
1) 노동조합 설립 : 지하철은 군대가 아니다
2) 인간답게 대우하라!
3) 서울지하철노조의 지향과 조직
4) 최초의 임금·단체협약
3. 직제개편투쟁과 노동조합의 성장통
1) 개요
2) 투쟁의 서막
3) “양해각서 이행하라!”
4) 주택조합 비리와 집행부 사퇴
5) 분열 가속되는 가운데 태어난 2대 집행부의 직제개편투쟁
6) 보복인사에 항의하는 차량지부 독자 파업
7) 공사의 노동조합 와해 공작과 내부 분열 그리고 집행부 사퇴
8) 자본과 정권의 반격과 서울지하철노조 3대 집행부 출범
9) 3.16파업
10) 직무대행이나 총선이냐
11) 정윤광 위원장 출소와 사퇴
4. 서울지하철노조의 변화와 연대조직 건설
1) 천만노동자의 기관차 서울지하철노조
2) 지역과 업종을 넘어 연대 조직 건설1
5. 민주노조 사수! 어용 비리 집행부 퇴진 투쟁
1) 4대 위원장 선거와 강진도 집행부 출범
2) 강진도 집행부의 임금·단체협약
3) 강진도 집행부와 범대위 집행부
4) 조합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지부 투쟁
2부 연대와 저항
1. 전지협 공동 총파업
1) 제5대 집행부 출범과 1993년 투쟁
2) 노동조합 활동 기틀 마련
3) 전지협 결성과 공동투쟁 준비
4) 서울지하철노조의 1994년 투쟁 준비
5) 전지협 총파업
6) 명동성당 농성과 현장투쟁
7) 서울지하철노조의 해고자들과 지해투 구성
8) 공공부문노동조합대표자회의 결성과 민주노총 출범
2. 민주노조를 지켜낸 지하철 노동자
1) 서울지하철노조 최초로 임기를 다한 6대 집행부
2) 제2직제개편 투쟁
3) 조직 사수라는 한마음으로 진행한 1995년 임금·단체협약
4) 서울지하철노조 1996년 임금협약 쟁취투쟁과 노동법개정투쟁 준비
3. 노동법개정투쟁과 지하철노동조합
1) 7대 집행부 출범
2) 노동법 개악 반대 총파업
3) 개악 노동법과 1997년 임금·단체협약
4) 노사정위원회 합의와 민주노총 총파업 무산 그리고 서울지하철노조
5) 민주노총 연대파업과 1998년 임금·단체협약
6)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조직건설과 서울지하철노조
3부 신자유주의 공세와 서울지하철노동조합
1.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 투쟁
1) 구조조정 앞에 선 제8대 집행부 출범
2) 구조조정 저지, 노동시간 단축 총파업
3) 직무대행 체제와 반조직자 처벌
2. 노사협조노선 집행부 등장과 지하철노동자
1) 9대 집행부 출범과 노사협조주의의 등장
2) 1999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와 갈등의 시작
3) 1999년 임금·단체협약 이행과 승무지부 단독파업
4) 노사협조주의의 본격적 추구
5) 2001년 임금·단체협약 부결과 배일도 위원장 재선출
6) 2002년 임금·단체협약 인준을 둘러싼 갈등
7) 심야연장운행 실시와 21세기 협약 그리고 11대 집행부 총사퇴
8) 배일도 집행부 시기의 연대투쟁
3. 지하철 5사 공동투쟁과 구조조정 공세에 맞선 투쟁
1) 12대 집행부 출범과 주5일제를 향한 투쟁
2) 13대 집행부 출범과 온전한 주5일제 실현 투쟁
3) 다시 등장한 노사협조주의 집행부
4) 15대 집행부 출범과 창의경영 분쇄투쟁
4. 민주노총 탈퇴 시도와 복수노조
1) 제16대 집행부 출범과 민주노총 탈퇴 시도
2) 17대 집행부 출범과 민주노총 탈퇴·뉴라이트 국민노총 추진
3) 노사협조진영의 복수노조 추진
4부 민주노조 재건
1. 복수노조 대응과 민주노조 재건
1)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정상화 추진위원회 결성
2) 18대 집행부 출범과 민주노조 재건
3) 상왕십리 사고 대응과 2014년 임금·단체협약 투쟁
2. 공사 통합 대응과 정권의 노동정책에 맞선 투쟁
1) 19대 집행부 출범과 공사 통합 대응, 노동시장 구조개악 대응 투쟁
2) 최병윤 보궐집행부 출범과 구의역 참사 대응
3) 성과연봉제, 저성과자 퇴출제 저지투쟁
4)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통합과 서울지하철노조
3. 서울지하철노조 30년 역사의 의의와 과제
1) 서울지하철노동조합 30년
2) 서울지하철노동조합 30년의 역사적 의의와 과제
부록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연보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역대 집행부 명단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역대 대의원 명단
책속에서
너희는 보리밥이야! 보리밥이 어떻게 쌀밥과 같을 수 있나?
서울지하철노조 초대 사장 김재명은 광주항쟁 당시 육군 작전참모부장(육군소장)으로 전역과 함께 1981년 9월 1일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당시 군 출신 인사들이 퇴임 후 공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잡는 것은 관례였다. 전두환 정권에서는 24명, 노태우 정권에서는 18명이 공기업 기관장에 올랐다. 노동조합을 만들 당시 서울지하철공사의 조직과 인원 구성을 보면 육군 소장 출신 김재명 사장을 정점으로 임원급 7명 중 5명이 군 장성 출신이고(두 명은 서울시 출신) 17개 부 가운데 11개 부의 장이 영관급 장교(중령이나 대령) 출신이었다. 과장급도 56명 가운데 18명, 계장급의 30% 이상이 군 출신 특채자였다. 더욱이 이사, 부장 등 요직에 앉아있던 군 출신들은 김재명 사장의 사단장 시절 작전참모, 헌병참모, 통신참모, 본부중대장, 부관 등과 특검단장 시절 검열관 등이었다.
재명은 본사나 현업에 다니면서 자기 눈에 거슬리는 공사 간부나 직원을 가릴 것 없이 군대식으로 욕지거리하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사장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군 출신 회사 간부들의 행동은 더 거칠었다. 어쩌면 이들에게 군대식 명령과 지시로 공사를 운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을지 모른다.
김재명은 “노조의 ‘노’ 자만 꺼내면 아가리를 찢어버리겠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 온 사회가 민주화의 물결을 이루던 6월 항쟁 이후에도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직원놈들 정신 차려야 한다! 내 주특기는 까부수는 거다!” “기능직이 어떻게 일반직과 같을 수 있는가? 너희들은 보리밥이고, 일반직은 쌀밥이야! 쌀밥은 쌀밥이고 보리밥은 보리밥이야!”
직제개편에서 출발하여 정권과 맞장 뜨는 투쟁으로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의 핵심적 요구는 직제개편이었지만 서울지하철노조가 투쟁한다는 것은 정권과 자본에 맞선다는 것이었다.
직제개편투쟁은 합의각서에 서명하고도 네 차례나 약속 어기기를 반복한 공사, 서울시에 맞서 3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직제개편 양해각서」(1987년 11월 18일 체결) ⇒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합의각서」(1988년 6월 17일 체결)』 ⇒ 「직제개편 합의각서 합의문」(1988년 10월 5일 체결)』 ⇒ 「1988년 10월 5일 합의각서 전면 이행 절차에 관한 협의」(1989년 3월 7일 체결 직전 청와대 압력으로 미체결)까지 같은 의제를 가지고 4회에 걸쳐 노사 또는 노정이 합의하여 합의서 체결 또는 그 직전까지 이르렀다가 미체결 되고 파국으로 치달았던 과정으로만 봐도 얼마나 복병이 많은 문제였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제개편투쟁은 훌륭한 노동자들의 학교였다. 지하철노동자들은 1988년 6월부터 1년여의 기간 동안, 특히 3·16파업을 겪으면서 노동조합과 사용자의 관계, 노동조합운동, 노동법과 쟁의조정법 등 관련 법률, 수도권의 중심 대중교통기관으로서의 지하철 위상, 그래서 노사관계가 곧 노정관계이고 당연한 직제개편조차도 정치투쟁으로 쟁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어렵지 않게 구체적으로 체득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조직해도 절대 가능하지 않을 교육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