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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6090296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9-04-17
책 소개
목차
문학상 소개
심사경위
심사평
수상소감
대상
이신주,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작가노트
우수상
황성식,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작가노트
가작
길상효, 「소년 시절」
작가노트
김현재, 「웬델른」
작가노트
이하루,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
작가노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세상을 향해 열린 동굴과도 같은 것입니다. 동굴에 맺힌 수증기가 바닥으로 흘러내려 웅덩이를 이루듯, 우리의 의식 또한 외부 자극을 받아들여 다양한 특성을 맺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모여 성격이 되고, 성격은 다시 수증기가 웅덩이를 만들 듯 ‘나’라는 하나의 인격을 빚어내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동굴 천장이 돋아난 하나의 돌출부, 이를테면 종유석 같은 것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은 웅덩이의 표면을 뒤흔들고, 종래에는 씻어낼 수 없는 흔적을 동굴 내부에 새기기 마련이지요. 한 줄기의 물방울이 빚어낸 그들의 정신은 우리의 그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하나의 인격만을 가지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_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중에서
남자들은 서로를 죽이고 있었다. 그들은 누군가 먼저 개를 차지할까 봐 두려움과 분노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피가 땀과 뒤섞이고, 근육들은 경련을 일으켰다. 문이 닫힌 리프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여자는 그들이, 남자라는 하나의 성性이 멸종될 것을 예감했다. 여자는 생각했다.
개는 저들과 살 수 없다.
_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중에서
공감이 아니었다 한들, 서로 다른 길을 거쳤다 한들 어떠랴. 같은 지점에 도달했다면. 그 순간이 빛나는 기억으로 남았다면.
혜리는 여전히 궁금해하고 있을까, 과학관에서의 나를? 나조차도 왜 울었는지를 설명할 길 없는 그때의 나를, 그 소년을, 그 시절을 함께 꺼내보는 게 어쩌면 그렇게 나쁜 일만은 아닐 것 같았다.
_ ‘소년 시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