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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625409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12-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가족 안에서 살아남기
1. 개인들이 함께 산다는 것
우리가 원하는 가족의 모양
가족, 유전자를 공유하다
다르지만, 가족인 걸로 좋아
죽도록 싸우며 상대를 인정하기
느슨하기에 오래 지속 가능한
타인에게서 ‘나’ 찾기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 지킨다
미움마저 새롭게 해석하는 자유
2. 비로소 나의 세계가 완성되었다
내 아이를 소개합니다
세상은 주관식이다
그게 정말 큰 문제일까?
배움 자체와 배우고 싶어지는 경험
모두가 성장하는 싸움의 기술
내 아이 키울 곳을 찾아서
넌 엄마 닮아서 잘 살 거야
실수 대처, 유일한 조기교육
인터넷의 습격: 권력자 대 협력자
마음에도 면역이 필요하다
말 안 듣는 애로 키우기
3. 세상의 시스템, 우리 식대로 살기
내가 원하는 경제 교육
각자에게 돈의 의미는 다르다
가족이 돈 쓰는 방법이 다르다면
시골 부동산 아저씨의 진짜 금수저 이야기
나의 성공은 내가 정한다
무조건 이기는 삶
진짜 보상은 남의 쓸모가 되는 것
4. 우리가 선택한 가족 실험
천상천하 유아독존, 우리로 함께 살아가기
가족을 내버려둘 수 있는 용기
먹는 일의 사소함과 위대함
경쟁력 있는 집밥
집밥, 노동 나눔이라는 멤버십
완전한 이별도, 완전한 속박도 없는 관계
솔직하고 당당하게
우연이기에 더 아름다운
가족의 효용
무엇이든 열려 있는, 최첨단 가족
에필로그_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족들 관심사의 중심이 되는 것은 꽤 중독적임과 동시에, 아빠나 엄마의 기대를 다 맞출 수도 없었다. 이런 가족관계 역학에서는 객관적인 성취나 성공, 실패의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특정한 사건이나 사람이 원인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관계의 구조가 형성되면 바퀴가 돌 듯 반복되며, 이 상황이 점점 강화되곤 한다. 이걸 깨닫는 데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론은 지극히 간단했다. 아빠의 높은 기대를 거부하거나 엄마의 부당한 무례함에 분노하다 보니, 나는 사회적 성공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이 되었다. 당시에는 고통스러웠던 가족관계에서의 일들이, 알고 보니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중요한 자극이었던 것이다. 바로 ‘적당히’ 살아남아서 나 자신이 되어가기. 우리는 서로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각 자체가 나의 착각이었다. 괴로워하면서도 끈덕지게 버텨온 그 자체가 바로 나의 과정이자, 나 자신이었으니까.
나는 우리 가족이 이런 부족의 정서 상태를 조금이나마 가지길 바랐다. 가족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기능하게 만드는 소비의 주체로서가 아니라, 이런 사회가 주지 못하는 원시적 부족민으로서의 소속감을 제공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부모는 성실히 부양의 의무를 다하고, 아이들은 미래의 경쟁력을 위해 공부함으로써 은혜를 갚는 ‘거래’의 형태가 아니라, 자유로우나 충성스러운 원주민과 같은 공동체 말이다. 거창해 보이지만 그렇게 어려운 실험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