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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img_thumb2/979119673370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9673370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9-07-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 강의에 앞서 ・ 7
1 _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11
무엇을 쓸지 발견하는 것 ・ 11 | 글의 서두에 대해 ・ 15 | 쓰고 싶은 것이 있는가 ・ 22
2 _ 창작의 실마리를 찾다 ・ 29
불꽃이 튀는 재미 ・ 29 | 동양의 표현, 서양의 표현 ・ 38
3 _ 연상하고, 상상하며 창조한다 ・ 41
일상과 비일상 ・ 41 | 봄의 슬픔 ・ 47
4 _ 이야기의 시선 ― 시점과 문체 ・ 53
‘그들은 서로 싸우기만 한 게 아니다’ ・ 53 | 하드보일드의 문체와 시점 문제 ・ 56 | 등장인물의 나이 ・ 61
5 _ 단편소설을 읽다 ・ 67
읽어봅시다 ・ 67 | 누가 쓴 작품일까? ・ 73 | 앤솔러지에 대해 ・ 76 | 세 사람이 읽는 방식 ・ 83
6 _ 연습 : 이야기를 듣고 칼럼을 쓰자 ・ 89
고이케 히카루 씨와 아마노 게이 씨에 대해 ・ 89 | 무엇을 할 것인가 ・ 95 | 인터뷰에 대해서 ・ 97
7 _ 연습 : 아마노 게이 씨를 인터뷰하자 ・ 101
8 _ 연습 : 각자 쓴 칼럼을 읽자 ・ 119
600자 칼럼을 쓰자 ・ 119 | 다양한 서두 ・ 121 | 수업의 실제 ・ 124 | 어려운 단어 ・ 134
9 _ ‘전달한다’는 것 ・ 137
또 하나의 「어서오세요 선배님」 ・ 137
10 _ 독자적인 표현 ― 편애와 집착 ・ 149
쓰카모토 구니오의 순편소설 ・ 149 | 『시취감감』 ・ 158 | 표기에 대한 집착 ・ 160 | 꽃의 생사(生死) ・ 163
11 _ ‘만나는’ 체험 ― 창작과 공감 ・ 165
아마노 게이 씨, 다시 한 번 ・ 165 | 공감에 대해 ・ 167 | 왜 쓰는가 ・ 171 | 읽히기 위한 노력 ・ 174
12 _ 서적 편집이라는 일 ・ 179
작가와 편집자의 밀고 당기기 ・ 179 | 필자를 리드하는 배후 ・ 185 | 신인상에 대해서 ・ 189 | 젊은 작가 ・ 194 | 작가의 성스러움 ・ 197 | 일본은 문예의 나라 ・ 200 | 잡학의 권유 ・ 203 | 편집자에게 필요한 것 ・ 207
13 _ 잡지 편집이라는 일 ・ 211
전달하는 일 ・ 211 | 신인상에 대해서 ・ 216 | ‘자아 찾기 소설’과 ‘근거 없는 인기남 소설’, 그리고 ・ 221 |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 ・ 226 | 편집자의 일 ・ 229 | ‘문예’와 ‘엔터테인먼트’ ・ 233
14 _ 작품에 어울리는 진실 ― 표현과 개성 ・ 239
해석의 여지 ・ 239 | 사실과 진실 ・ 243
15 _ ‘낭독하는’ 묘미 ・ 251
내레이터 기타하라 씨 소개 ・ 251 | 낭독이라는 일 ・ 253 | 무대에서 낭독하다 ・ 261
16 _ ‘사물’을 보는 눈 ― 작가의 호기심 ・ 267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 267
17 _ ‘이해한다’는 것 ― 특별한 능력 ・ 283
아카기 간코 씨에 대해 ・ 283 | 깨달음의 순간 ・ 288 | 두근거림에 대해 ・ 290 | 「아마데우스」 ・ 295 | ‘이해한다’는 것 ・ 297 | 읽기라는 표현 ・ 300
후기 _ 강의를 마치며 ・ 302
책속에서
‘표현’이 곧 ‘개성’임이 보입니다. 그러한 것을 ‘읽는’ 것이 재밌습니다. ‘읽는’ 것 또한 중요한 표현입니다. 쓰는 것만이 자기표현이 아닙니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떻게 읽어야 거기서 기쁨을 건져낼 수 있는가.
같은 이야기의 파도 밑에 잠수해도 파도 밑이 익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건지지 못합니다. 물고기를 양팔에 가득 안고 돌아오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실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칭찬해도 평생 자신과는 연이 닿지 않는 작품도 있습니다. 한편, 젊은 시절엔 뭐가 좋은지 잘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다시 읽어보니 번개를 맞은 듯 울림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저 활자를 쫓는 행위가 읽는 행위는 아닙니다. 앞서 거울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책은 확실히 ‘거울’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쓰고 싶은 것은 ‘슬로건이 있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생각해 보면 쓰고 싶은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다 보면 ‘아, 이 사람은 이것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구나’ 하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서버라면 ‘쓰고 싶은 건 없지만 쓰고 싶다는 마음에 얽매여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의 본질에 다가선, 서버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책은 다른 누구라도 쓸 수 있겠군’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라면 그걸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요.
“자, 여러분이 사는 집이 이렇다면 어떨까. 이 상자처럼 창문이 하나도 없다면.”
“싫어요”라는 목소리가 일제히 퍼졌다.
“그래. 그럼 반대로 전부 유리벽인 집이라면 어떨까. 화장실도, 욕실도.”
“못 살아요.”
“그렇겠지. 빛이 전혀 안 들어와도 안 되고, 전면 유리벽도 안 돼. 그런 집에서는 살 수 없어. 인간이란 이런 집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해도 괴롭고, 전부 보여 줄 수도 없지. 오늘 쓴 ‘좋아하는 말, 싫어하는 말’이라는 건 너희들이 열어서 보여준 하나의 ‘창’이라고 생각해. 들여다보면 ‘아아, ○○이는 이런 사람인가’ 하고 아주 조금 보이지. 언제나 같은 ‘창’이 열리라는 법은 없어. 한 번 더 열면 다른 답이 돌아올지도 몰라. 1년 후에 열면 또 확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무언가를 묻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라는 집의 문을 노크하는 것과 같아. (중략) 내 자신에 대해 남에게 보여 주지 않는 편이 마음 편할 때도 있지. 너무 무엇이든 터놓다가 후회할 때도 있어. 하지만 꽁꽁 싸매고 있는 것도 괴로운 일이야. 창을 통해 약간 빛을 들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닮은 것 같지 않아? 그래서 친구가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의 창을 열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알아챈다면 무언가 보일지도 몰라. 그런 게 소중하다고 생각해. 이 세상에는 신기한 일이 많지만 너희들 한 명 한 명, 즉 인간이라는 존재도 무척 커다란 수수께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