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071795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7-08-28
책 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학교에서 식중독 사고라도 있었어?”
쇼코의 목소리에 나는 순간 물속에 가라앉았던 머리가 쑥 끌려나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런 게 아니야. 작지만, 신문에도 실렸어. 이 근처에서는 물론 엄청나게 큰 사건이었고. 무슨 일이었냐 하면, 한밤중에 학교 옥상에서, 학생이 떨어졌어.”
“한밤중에?”
그 죽음을 들었을 때에도 나는 슬프다기보다 놀랐다. 나보다 나중에 태어난 아이가 이미 이 세상에 없다. 내가 살아온 시간, 그 길이의 안쪽에 그 아이의 시간이 전부 포함되어 있다. 움직일 수 없는 그 사실이 나로서는 믿을 수 없었다. 그것은 이런 감각일 것이다. 내가 세상에 있기 이전에 태어난 사람의 생은 내 눈으로 보지 못한 부분이 있는 만큼 과거에 무한하게 펼쳐져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쓰다에게는 그것이 없다. 생의 유한함을 돌연 목격하고 그것에 나는 당황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애, 왜 학교 옥상에 올라갔을까?”
쇼코의 말대로 자살일 확률도 있었지만, 나는 석연치 않았다.
“그렇다고 보기에는 좀 이상해. 일단 때와 장소가 이해가 안 가고, 소문으로 들었을 뿐이지만 딱히 고민도 없었던 것 같아. 축제 준비도, 학업도 열심이었던 것 같고.”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민은 마음속에서 몰래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쓰다의 모습을 봐왔던 나로서는 그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