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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퍼시 (지은이), 이승학 (옮긴이)
  |  
섬과달
2021-12-1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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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책 정보

· 제목 : 영화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6837662
· 쪽수 : 320쪽

책 소개

자유와 책임, 사랑과 바람, 삶과 죽음, 신과 실존, 고전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 등 여러 대립항에 대한 숙고로 영롱한 다면체를 이룬다. 이 소설은 삶이란 완성형일 수 없으며, 따라서 성인에게도 삶은 처음이고 익숙지 않음을 말하는 소설로 현대적 성장소설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에필로그

후기_폴 엘리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워커 퍼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작가. 1916년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출세 집안의 세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열세 살이던 1929년 아버지의 자살로 어머니를 따라 조지아주의 외갓집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2년 뒤 어머니마저 자살로 의심되는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뒤 두 동생과 함께 독신의 법률가이자 시인인 삼촌 윌리엄 알렉산더 퍼시 슬하에 들어가 미시시피주 그린빌에서 자랐다. 윌 삼촌의 영향으로 여러 작가와 시인을 알게 되고 불가지론자로 커가다 어느 정도 자립을 위해 북동부로 이동,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2년 애초의 포부였던 정신과 의사가 되기를 단념하고 뉴욕 벨뷰 병원에서 인턴으로 환자들을 돌보다 결핵에 걸렸는데 당시는 양생 말고는 치료법이 없던 때라 수년간 요양소를 전전해야 했고 그사이 작가로 꿈을 전향했다. 이 시기 실존과 신에 대한 성찰로 쇠렌 키르케고르, 장폴 사르트르, 프란츠 카프카, 토마스 만 등과 천주교에 크게 고무되었고 여러 편의 철학 에세이와 미발표 교양소설로 습작을 이어갔다. 그러다 마흔네 살이던 1961년 데뷔작 『영화광』을 늦깎이로 발표, 이듬해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놀라움과 찬사를 자아냈다. 훗날인 2005년 <타임>지는 이 작품을 1923년부터 2005년 발표된 최고의 영어 소설 100권 중 하나로 꼽았다. 이후 『마지막 신사The Last Gentleman』(1966), 『폐허 속의 사랑Love in the Ruins』(1971), 『랜슬롯Lancelot』(1977) 등 뛰어난 글들로 후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결혼 후 루이지애나주 코빙턴에서 조강지처와 두 딸과 천주교적 삶을 살다 1990년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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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학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2007년부터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카차토를 쫓아서』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소설집』 『영화광』 『아빠의 어쩌면책』 『줄라이, 줄라이』 『알려진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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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 일 하니까 지난달 폰차트레인 호수*에 나가서 본 영화가 생각난다. 린다와 나는 새 교외에 있는 극장에 다녀왔다. 성장이 멈춘 교외 벌판에 회칠을 한 분홍색 각설탕 같은 모습의 극장이 덩그러니 서 있다니 누군가 오판을 한 게 틀림없었다. 강풍이 파도로 방조제를 후려쳤다. 실내에서도 그 난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영화는 사고로 기억을 잃는 바람에 모든 걸 잃은 남자에 관한 것이었다. 가족, 친구, 돈. 그는 자기가 낯선 도시의 이방인임을 깨달았다. 이곳에서 그는 새 출발을 해야 했고 새로 살 곳을 마련해야 했고 새 직업, 새 여자 친구를 구해야 했다. 그 모든 상실, 영화는 비극이어야 마땅했고 그는 대단한 고통을 겪을 듯했다. 하지만 웬걸, 일은 그리 나쁘게 풀리지 않았다.


린다는 불행히도 잠자코 서 있었다. 그녀는 내가 행복해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로 불행해했다─우리가 차도 없이 웬 벽지의 동네 극장에 와 있다는 이유로.(나는 차가 있어도 버스나 노면전차를 타는 게 더 좋다.) 그녀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시내로 차를 몰고 가 루스벨트 호텔의 블루 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드는 것이다. 나는 마지못해 가끔씩 그 일을 한다. 그럴 만한 일이긴 하다. 그럴 때면 린다는 지금의 나처럼 기가 산다. 눈은 초롱초롱, 입술은 촉촉, 그러고 둘이서 춤을 추면 그녀는 제 매끈하고 긴 다리를 내 다리에 문지른다. 이럴 때 그녀는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꼭 블루 룸에 대한 보답은 아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건 벽지의 극장이 아니라 이 낭만적인 곳에 와 기가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다 지난 일이다. 린다와 나는 깨진 사이다. 내겐 섀런 킨케이드라는 이름의 새 비서가 생겼다.


물론 나야 이 끝내주는 여자들, 그러니까 내 비서들을 헌신짝 버리듯 잇따라 정복하고 버려왔다고 떠벌리고 싶지만 엄밀히 말해 그건 사실과 다르다. 그건 연애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관계들은 마샤 혹은 린다(섀런은 아직이다)와 내가 걸프 해안에 나가 거닐고, 쉽섬의 인적 없는 만에 누워 껴안고, 그러고는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세상이 이런 행운을 용납할까 의심하는 순수하고 부주의한 황홀감으로, 즉 누가 뭐래도 연애로 시작했다. 하지만 마샤의 경우든 린다의 경우든 연애는 우리의 관계가 머잖아 절정에 다다른다 싶으면 여지없이 끝나버렸다. 사무실 공기는 소리 없는 비난으로 무거워지곤 했다. 천 가지 속뜻을 담지 않고는 말 한 마디 또는 눈길 한 번 나누기가 불가능했다. 밤새도록 전화 통화도 있었는데, 내가 할 말을 찾아 머리를 쥐어짜는 동안 반대편에서는 잔숨과 한숨 소리만 들려오는 긴 침묵이 주를 이룬 통화였다. 이런 긴 침묵의 통화는 사랑이 끝났다는 확실한 징후다. 암, 그건 정복이 아니었다. 결국엔 나의 린다들과 내가 서로 넌더리가 나서 작별이 즐거울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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