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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8042026
· 쪽수 : 528쪽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1 연락원. 가족의 온기. 모진 날씨.
2 결혼 선물. 처음엔 점심 식사, 그다음엔 아침 식사. 봉헌 전 기도.
3 가족의 죽음. 하느님이 계신 곳. 만 개의 빗.
4 신기한 곳 국경 남쪽. 아이가 길을 떠나다. 헨리 타운센드 가르치기.
5 저 위 알링턴에서의 그 일. 소가 고양이한테 목숨을 빌리다. 알려진 세계.
6 얼어붙은 소와 얼어붙은 개. 하늘의 오두막. 자유의 맛.
7 일자리. 잡종견들. 작별의 일침.
8 동명이인. 셰에라자드. 세상이 끝나길 기다리며.
9 부패의 고장. 겸손한 제안. 조지아 사람이 더 똑똑한 이유.
10 존경하는 재판장님 앞에서의 호소. 목마른 땅. 노새는 정말로 말보다 똑똑할까?
11 노새 일어서다. 시체와 키스와 열쇠에 관하여. 미국 시인이 폴란드와 필멸에 관하여 이야기하다.
12 일요일. 미주리의 바넘 킨지.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서.
감사
작가와의 대화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리뷰
책속에서
그는 꼬박 열네 시간을 밭에서 보낸 참이었다. 그는 저녁의 고요가 몸을 감싸자 밭을 떠나기에 앞서 잠시 멈칫했다. 노새는 집과 휴식을 원하며 푸르르 떨었다. 모지스는 눈을 감고 몸을 수그려 흙을 한 꼬집 집더니 이건 한 조각 옥수수빵일 뿐이다 하는 생각으로 입에 넣었다. 그는 흙을 입속에서 굴리고 삼키고 하더니 태양의 빛줄기가 검푸른 색으로, 그러다 무(無)로 이우는 게 마침 보일 때쯤 고개를 젖히고 눈을 떴다. 노예건 자유민이건 흙 먹기 분야에서 남자는 그가 유일했지만, 노예 신분인 여자들, 특히 임신한 여자들이 알 수 없는 욕구 때문에, 즉 잿불빵(ash cake)과 사과와 비계가 주지 않는 무언가를 몸이 원해서 흙을 먹는 데 비해 그가 흙을 먹는 건 그래야 땅심을 파악할 뿐 아니라 흙 먹는 일 자체가 작은 세상 속의 그를 나름 인생이라 부를 만한 것과 묶어주는 유일한 끈이었기 때문이다.
모지스는 헨리 타운센드가 사들인 첫 노예였다. 325달러를 치르고 백인인 윌리엄 로빈스에게서 매도증서를 넘겨받은. 누가 저를 함부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과 저보다 두 단계나 까만 흑인이 정말로 저와 제 그림자까지 소유한다는 사실을 모지스가 이해하기까지는 두 주 이상이 걸렸다. 매매 후 첫 주간에 헨리와 한 오두막에서 나란히 누워 자던 모지스는 제가 백인의 노예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세상인데 흑인이 같은 인종을 소유하도록 해놓은 걸 보면 하느님은 정말이지 매사를 비비 꼬아두셨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이젠 저 위에 계신 하느님까지도 사업에 관여하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