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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91196852993
· 쪽수 : 52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우리 문화에 대한 물음 • 005
PART 1
문화 예술 치유 – 이론편
01 문화 예술을 통해 치유로 다가가기 • 019
치유의 이해와 접근
02 문화를 치유에 활용하는 법 • 038
문화 치료
03 전인격적인 통합 문화·예술 치료법 • 044
심상 시 치료
04 온전한 마음과 영혼을 위한 심상 시 치료 • 060
심상 시 치료 이해하기
05 문화 예술 속에서 발견하는 치유의 속성과 범위 • 067
치유 비평의 범주
06 올바른 치유의 기법과 마음에 대하여 • 072
치유 비평의 전제 조건
PART 2
문화 예술 치유 - 실전편
01 지혜 행주치마, 강강술래, 똬리 • 092
02 자애 반가사유상, 골무, 덕담 • 112
03 용기 대문놀이, 옹헤야, 연날리기 • 132
04 절제 보자기, 세한도, 차 • 156
05 정의 단군, 유관순, 흰소 • 178
06 초월 고수레, 솟대, 정화수 • 202
07 사랑 달항아리, 봉선화, 약손 • 222
08 중립성 담, 오동나무, 장독 • 242
09 자발성 명당, 복조리, 줄타기 • 262
10 수용 공무도하가, 조각보, 진달래꽃 • 280
11 이성 온달과 평강공주, 사랑방, 절 • 304
12 기쁨 마당, 복주머니, 부채 • 326
13 평화 엄마야 누나야, 정자, 풍경 • 344
14 깨달음 상엿소리, 아리랑, 까치밥 • 362
15 포용 고주몽, 자장가, 따오기 • 386
16 용서 나룻배와 행인, 불국사, 처용 • 412
17 극복 댓돌, 바리데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440
18 해학 도깨비, 민화 속 호랑이, 하회탈 • 464
19 조화 무궁-소리(옴)-춤추는 둥근 호흡, 품앗이, 한글 • 490
에필로그
- 마음의 빛 이야기 • 515
참고 문헌 • 520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문화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생각은 자유이므로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한테 물어보니 이런 반응들이 나왔다.
“별생각 없는데요.”
“잘 모르겠어요.”
“우리 문화는 좀 뒤처져 있잖아요. 서양에 비해서요.”
“글쎄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요.”
어느 학생은 심오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문화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아요. 속말을 삼키고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한이 많아요.”
생각이 자유라는 말을 번복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갑자기 속에서 뭔가 뒤틀린 기운이 울컥 올라왔다.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 문화에 대해 긍정의 말을 해주면 좋으련만. 마치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지하 세계인한테 물어본 격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세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문화는 민족의 정신이다. 그리고 ‘문화 치료’는 고유한 문화를 치료적으로 활용한 것을 말한다. 아직 서양에서는 문화를 치료에 대입시키는 작업을 해내지 못했다. 서구의 학문을 가져오는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정신 ? 심리치료에서 ‘문화 치료’라는 말이 낯선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 서구에서 ‘문화 치료’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문화적인 사회에서 민족 고유의 독특한 상황을 추출하기 어려워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동양에 비해 비교적 그 역사가 짧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문화는 문화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힘이다. 인간이 존재하고 존속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문화’로 인해서이다. 대부분 의학에서는 서구 학문을 도입해 ‘정통’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렇다고 ‘문화 치료’ 또한 서양에서 그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문화’를 ‘치료’로 활용할 정도로 고유한 문화를 자신 있고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서양이 아니다. 동양, 그것도 우리 한민족이야말로 그 선두에 서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역사를 이루어왔지만,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를 한민족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은 혈통만이 아닌, 오랜 시간 공유해온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 2. 문화를 치유에 활용하는 법 중에서
보자기는 보호하고 감싸는 용도이지만, 보자기 자신의 행위를 들여다보면 다른 각도의 해석을 할 수 있다. 보자기 천은 만들어진 대로 그저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게 오므리고 단정하게 묶은 채, 혹은 자태를 그대로 드리운 채 존재한다. 그 어떤 용도라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손의 이끌림에 따라 보자기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만나는 대상한테서 들뜨지 않고 밀착한 채 보듬어준다. 다양한 보자기의 용도 중에서 ‘싸는 것’에 대해 집중해보면, 보자기는 영락없이 절제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히 놓고 그것을 정리해야만 보자기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보자기에 싸기 위해서는 먼저 널브러져 있는 쌀 물건을 차곡차곡하게 정연하게 질서를 잡아두어야 한다. 보자기는 그 대상을 충분히 감싸고 매듭을 지어 묶는다. 이러한 보자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은 ‘절제’이다. 적을 때는 적당하게 몇 번을 둘러싸도 되지만, 너무 많으면 보자기에 싸지지 않는다. 지나친 욕심을 제어하는 미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보자기다.
- 4. 절제 <보자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