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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292149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1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
작은 산짐승 친구들 _법정 스님
배고픈 스님을 위로하는 산짐승들 _혜암 스님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 치운 소 _경봉 스님
눈길에 찍힌 산토끼 발자국 _구산 스님
스님의 약초를 먹지 않는 멧돼지 _혜국 스님
2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
장미꽃을 보려고 진딧물을 죽이지 마라 _성철 스님
30리 밖에서 돌아온 다람쥐 _혜국 스님
스님을 따르는 산짐승들 _수월 스님
온 생명이 나와 한 몸이라네 _경허 스님
스님 친구가 된 삽살개 _지장 스님
3장 스님 바랑에서 꺼낸 지혜
스님을 혼내 준 호랑이 _청담 스님
이와 벼룩도 소중한 생명 _구정 스님
죽어서도 자식을 사랑한 어미 수달 _혜통 스님
독사로 인연 맺은 스승과 제자 _수불 스님
처마 끝에 매달린 물고기 _게으른 스님
리뷰
책속에서
스님이 휘파람을 불면 호반새는 오동나무 구멍에서 나와 묘기를 부렸습니다. 처음에는 암자를 한 바퀴 돌지요. 그런 뒤 허공에서 춤추듯 공중제비를 하였습니다. 호반새가 스님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져 한껏 개인기를 뽐냈던 것입니다.
-「작은 산짐승 친구들」 중에서
“내 은사는 인곡 스님이지. 어찌나 자비로우신지 은사 스님께서 산길을 지나갈 때는 까치나 까마귀가 은사 스님의 어깨에 앉곤 했어. 조석으로 헌식하시는 은사 스님을 날짐승들도 기억하고 있었던 게지.”
젊은 스님들은 혜암 스님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도 믿었습니다. 헌식할 때마다 암자로 찾아오는 다람쥐나 산새를 보면 틀림없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어린 딱새나 다람쥐는 젊은 스님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의심이 많은 개똥지빠귀나 청설모 등은 좀체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어깨에 까치나 까마귀가 앉았다는 인곡 스님은 자비로운 분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배고픈 스님을 위로하는 산짐승들」 중에서
“큰스님, 아까운 콩알을 왜 대여섯 개씩 묻습니까?”
“산비둘기나 꿩이 먹을 것까지 묻는 거지. 산비둘기나 꿩이 콩알을 보면 얼마나 먹고 싶겠느냐. 아무리 아까운 콩알이라 하더라도 나눠 먹을 줄 알아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어.”
“산비둘기나 꿩이 전부 다 파먹지 않을까요? 큰스님.”
“욕심은 사람이 많지, 산비둘기나 꿩은 콩알을 다 먹지 않아. 콩알은 한 곳에 한두 개만 있어야 더 잘 자라는 법이야. 콩잎이 무성하면 콩은 많이 열리지 않거든.”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 치운 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