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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9119732584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6-06-24
책 소개
목차
제1부
조용하고 약한 음악으로 - 피아노라는 악기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사카모토 류이치 × 이토 노부히로
사카모토 류이치의 선곡 리스트
‘울림’을 향한 관심
망가진 미학의 충격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연습할 때 치는 곡
조율을 그만둔 스타인웨이 - 노이즈와 템포
쇼팽의 흔들림
굴드는 왜 노래하는가
리스트와 굴드가 연주한 치커링
굴드와 달리, 그리고 『네이키드 런치』
만년의 호로비츠
들으며 연주하고, 듣기 위해 연주한다
구름이 흐르는 듯한 음악
드뷔시가 연주한 블뤼트너
모차르트는 다루기 까다롭다
영원히 지속되는 소리에의 동경
피아노 특유의 울림이 좋은 음악
‘무시간’의 음악
즉흥 악기로서의 피아노
리듬 악기로서의 피아노
조율할 수 없는 불편한 악기
노래와 피아노
악보와 씨름하며 들었던 베토벤 협주곡
신들린 〈주피터〉와 미완의 공포
감쇠에 맞서는 저항의 역사
피아노를 치지 않는 피아니스트
쓰나미 피아노 - 붕괴와 상
부자유스럽고 덧없기에 생기는 애처로움
피아노로의 여정 플레이리스트
제2부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서
사카모토 류이치 × 아가리오 신야 × 이토 노부히로
피아노는 어디에서 왔는가?
건반악기의 역사를 체험하다 - 국립음악대학 악기학 자료관
피아노를 둘러싼 장대하고도 자유로운 여정
가장 초기의 건반악기 - 수압 오르간 ‘히드라울리스’
‘두드리기’, ‘긁기’에서 ‘멈추기’로
건반으로 금속의 소리를 내다 - 카리용과 클라비침발룸
금속가공과 기계 기술의 결정체
쳄발로와 클라비코드, 어느 것이 먼저인가?
12음계는 언제, 왜 만들어졌는가?
피아노가 전 세계에 퍼진 이유
유럽적 발상으로서의 건반
자신의 귀로 소리를, 울림을 듣는다는 것
규격화된 귀를 열다
정통파와 합리성 - 스위치로서의 건반
자연으로 회귀하는 피아노
굴드와 클라비코드
소리의 ‘사라짐’을 듣다
음률과 시간의 통일
피아노의 기원은 아랍이다?
부록 commmons: schola
리뷰
책속에서
이토 “저의 경우는 그런 연유로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는데요. 어른이 되고 나서 또 다른 관점으로 보니,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소리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이어가고자, 곡선적인 것을 만들어내고자 계속 부딪쳐온 애틋함… 아마도 그것이 피아노의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카모토 “피아노든 쳄발로든 건반악기는 다 그래요. 오르간 이외에는 어쨌든 소리가 감쇠하니 어떻게 그것을 지속시킬까, 어떻게 환청으로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까, 현의 음이나 합창이 울리듯이 들리게 하고 뉘앙스를 얹어낼까, 하는 모색을 계속해온 셈이죠.”
사카모토 “음악의 본질은 결국 상의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상실한 것을 노래한다고 할까요. 그건 시의 본질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요.”
이토 “애도한다는 거군요.”
사카모토 “예컨대, 잃어버린 고향을 그리워한다는지,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그리워하며 노래한다든지 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본질 아닐까요. 그 그리움 안에는 시간에 대한 저항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건물을 세우고, 영원성을 추구하죠. 음악 가운데 상실한 것을 인정하며 노래하는 경우가 있지만 동시에 영속성 또한 추구합니다. 요즘 들어 그런 갈망도 담겨 있는 거구나, 하고 느껴요.”
이토 “오히려 시간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하고, 오랜 지속에의 염원 같은 것도 전해져요. 인간의 일생도 영원에 비하면 한순간 톡, 하고 울리는 것과 다름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계속 울려 퍼지는 악기들보다 오히려 피아노가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됐습니다.”
사카모토 “참 덧없죠. 트릴 연주 같은 것도 언젠가는 감쇠해버릴 소리를 어떻게든 지속해서 울리게 하려는 거잖아요.”
이토 “어쩌면 피아노의 부자유스러움에는 그런 애처로운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사카모토 “그러네요. 고생스럽게 그 덧없는 피아노를 붙잡고 있을 게 아니라 소리가 지속되는 악기를 연주하면 그만인데, 작곡가도 피아니스트도 굳이 소리가 사라져버리는 악기를 선택해놓고 몇백 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감쇠에 저항하고 있다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