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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329517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에게도 밤은 여전히
part 1. 아주 사적인 하루의 끝
첫 번째 밤 / 불안이 나를 잠식할 새 없이
두 번째 밤 /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한 스푼 더 우울해졌다
세 번째 밤 / 당신의 사과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밤 /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아? 2회차 인생!
다섯 번째 밤 / 창조의 뮤즈는 언제 오는가
여섯 번째 밤 /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나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나요?
part 2. 긴긴밤 나에게 골똘히 매달리는 일
일곱 번째 밤 / 완벽해야 한다는 몹쓸 강박
여덟 번째 밤 / 님아, 그 선은 넘지 말지
아홉 번째 밤 / 쉽게 마음을 빼앗겼다가 크게 뒤통수 맞았다가
열 번째 밤 / 숨기니까 콤플렉스다, 복잡하니까 콤플렉스다
열한 번째 밤 / 새벽 2시 그의 문자에 답을 해야 할까?
열두 번째 밤 / 문헌 저장 강박자의 마감일
열세 번째 밤 / 아무리 생각해도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 때
part 3. 이유 없이 고통스러운 시간은 없으니
열네 번째 밤 / 누구나 독특하고 누구나 외로운 삶을 산다
열다섯 번째 밤 / 행복에 관한 흔한 착각
열여섯 번째 밤 / 나는 왜 가족이 불편한 걸까?
열일곱 번째 밤 /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열여덟 번째 밤 / 둘은 편한데 셋은 힘들다면
열아홉 번째 밤 / 행복은 새삼스럽게
part 4. 가진 것 없이 낯선 곳을 헤매는 꿈
스무 번째 밤 / ‘과거 기억’이 나를 사로잡을 때
스물한 번째 밤 / 우울한데 아무도 모른다면
스물두 번째 밤 /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스물세 번째 밤 / 이 순간이 나에겐 최고의 순간
스물네 번째 밤 / 불안의 중심지, 변연계를 진정시키는 방법
스물다섯 번째 밤 / 왜 자꾸 사소한 일에 집착하게 되는 걸까?
part 5. 담요 아래 숨겨진 당신과 나의 이야기
스물여섯 번째 밤 / 참고 버티는 연습
스물일곱 번째 밤 /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넘어서
스물여덟 번째 밤 / 또 하루 멀어져간다
스물아홉 번째 밤 / 자야 하는데 오늘도 유튜브 알고리듬이 나를 이끌었다
서른 번째 밤 / 염려와 슬픔을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 있다면
후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밤은 불안을 불러오는 재료이고 우울과 외로움을 강제로 부과하는 노역이며 꿈을 불러오는 통로이다. 이유 없이 고통스러운 밤은 없어 임상심리학자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자꾸만 고민한다.
실제로 많은 내담자는 유독 밤의 시간을 괴로워하여, 우리는 슬픔과 불안의 담요 아래 숨겨진 그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끌어 올려 천천히 다룬다.
서른 개의 이야기를 담고, 이 책은 이제 세상으로 나간다. 불안과 우울과 외로움을 넘어, 당신이 먼 꿈에 이르는 그 길이 심리학적 재료들로 조금 더 재미있어지길 바라며.
_ ‘프롤로그’ 중에서
원래 이런 건 갑자기 온다. 분명히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문득 시작된다. 차라리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편이 더 낫다. 그러면 그 핑계라도 대겠지. 그런데 핑계거리도 없다. 그냥 쓱, 별일도 없이, 원래 그랬었다는 듯이, 우울이란 건 그렇게 찾아온다.
사실 나는 상담에서 다룰 일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때 종종 내담자들에게 “자고 일어나도 계속 신경 쓰일 만큼 크게 다가오나요?”라고 질문하곤 한다. 자고 일어나도 살아남는 것, 그것만 다루기에도 상담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밑도 끝도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다.
아, 우울이다.
_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한 스푼 더 우울해졌다’ 중에서
나는 내가 좋은 생각이나 태도를 가졌기에 이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믿지 않는다. 나는 그런 믿음을 가질 만큼 낙관적인 사람이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의 위기상황에서 생존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살아남았기에 그때의 오기와 열정이 의미가 있을 뿐이다. ‘시련이 약이 될 수는 없지만 시련 속에서의 생존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나는 이걸 긍정의 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이건 생존의 미학이다. 그리고 긍정의 힘이라기보다는 오기의 힘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세상에 무언가를 기대하지 마. 그냥 그곳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 그리고 그렇게 고독한 싸움을 하는 너 자신을 응원해줘.”
멘트가 공허하다. 이미 학생은 떠난 뒤다.
그래도 너의 싸움이 승리로 끝나기를, 나는 응원한다.
_ ‘당신의 사과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중에서